요즘 2030 사이에서 다이소는 의류 브랜드로 통한다.
최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와 캐주얼 명가 '베이직하우스' 등 기성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다이소 전용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유통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5000원짜리 러닝 조끼가 온·오프라인에서 완판 대란을 빚고 재입고를 추진하는 등, 다이소가 벼랑 끝 고물가 시대에 MZ세대의 '패션 맛집'이자 라이프스타일 성지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류 매출 150% 급증…패션 라인업' 구축
흥행의 배경에는 브랜드 협업이 있다. 올해 5월 기준 다이소에 입점한 패션·언더웨어 브랜드는 △트라이 △비비안 △베이직하우스 △UGIZ △헤드 △좋은사람들 △르까프 등 총 7개 사로 늘어났다. 기성 브랜드들이 고물가 시대 소비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 '다이소 전용 기능성 상품'을 기획했다.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잡은 기획력 덕분에 생활용품점을 넘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스포츠용품을 아우르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다이소 '러닝 아이템'의 흥행은 올해 상반기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기성 스포츠 브랜드에서 사려면 10만 원을 호가하는 러닝 조끼를 단돈 5000원에 선보인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가슴 전면에 플라스크 물통과 스마트폰을 쏙 넣을 수 있는 뛰어난 실용성이 입소문을 타며 매장에 진열되기 무섭게 완판됐다.
여기에 초경량 러닝 팬츠, 땀 배출이 원활한 기능성 티셔츠, 나일론 아노락과 바람막이 재킷 등도 품절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러닝 풀세트를 맞춰도 2만 원 안팎에 해결할 수 있어 진입 장벽에 망설이던 초보 러너들이 다이소로 대거 유입되는 효과를 낳았다.
"검소한 여성 많다?" 흥행이 불러온 씁쓸한 '번따 성지' 논란
그러나 다이소가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교보문고에 이어 다이소 매장이 새로운 '번따(전화번호 따기)의 성지'로 거론되며 홍역을 앓고 있는 것이다.논란의 발단은 황당하게도 '프레임 씌우기'에서 시작됐다. 온라인상에 "교보문고는 유행이 지났으니 다이소 화장품·패션 매대 앞으로 가라", "다이소에서 쇼핑하는 여성들은 검소하고 알뜰해 돈을 잘 모을 가능성이 크다"라는 식의 왜곡된 조언 글이 확산되면서 실제 매장에서 무분별한 헌팅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장품 성분표를 보고 있는데 낯선 남성이 접근해 번호를 달라고 요구했다",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앞을 막아서며 집요하게 굴어 공포스러웠다" 등 여성 이용객들의 불쾌감 섞인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현행법상 상대방이 거부했는데도 반복적으로 접근하거나 대화를 강요하면 경범죄 처벌법이나 스토킹 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단순 만물상을 탈피해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장악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매장이 헌팅 공간으로 변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매장 차원의 세심한 관리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