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원 구성을 오는 18일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지만, 하루 앞둔 17일까지도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협상 장기화 시 상임위를 독식할 수 있다는 전망에 협상이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승수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18일 본회의를 앞두고 연일 접촉하며 협상을 이어갔으나,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회동하지 않았다. 양 수석 간 소통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수석은 협상 과정에서 전날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실 관리 사태 특별위원회 구성과 18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통과시키자고 합의하는 등 성과를 냈다. 그러나 상임위 구성에는 평행선을 달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법제사법위원장 확보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고, 정무위원장 등 경제 관련 상임위원회를 놓고도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법사위를 향한 양 당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연이어 법사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집권 2년 차를 맞이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과 민생 안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법사위를 통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입법 폭주를 이어가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관례에 따라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은 만큼, 법사위원장은 제2당에서 가져가야 한다고 맞섰다.
아울러 한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경제 관련 상임위도 회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소 7개의 상임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제 부처 상임위의 핵심은 정무위원장 자리로 보인다. 정무위는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을 소관해 자본시장법·상법 개정 등 주요 경제 입법과 직결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전반기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고 있던 정무위를 겨냥해 "야당 위원장이라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며 꼬집기도 했다.
양 당의 입장 차이가 첨예한 만큼 민주당이 원 구성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전반기 국회 당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한 원내대표가 '일하는 국회'를 내세우며 독식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실제 민주당은 2020년 21대 국회에도 미래통합당과 협상이 결렬되자 '일하는 국회'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상임위원장을 전부 차지한 전례가 있다.
다만 민주당은 아직 협상이 우선이라는 방침이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논의를 할 단계는 아니다"며 "협상 단계에서 그러한 카드를 빨리 꺼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최후 수단으로 상임위 독식을 시도할 경우 여야 대치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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