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AI 지방시대=위성곤 제주지사에게 묻는다] AI 기본사회 제주, 대한민국 미래가 돼야 한다

  •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가 만드는 디지털 자유섬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별한 섬이다. 화산섬이라는 자연환경도 특별하지만 대한민국 어느 지역보다 먼저 미래를 실험해온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국제자유도시를 꿈꿨고 탄소중립 섬을 선언했으며 재생에너지 전환에도 가장 적극적이었다. 이제 제주가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위성곤 당선인은 제주를 'AI 기본사회'의 모델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AI 프리존을 구축하고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며 도민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공공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업단지와 제조공장이 아니라 사람의 삶 속에서 AI를 구현하겠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


질문은 하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AI를 산업이 아닌 생활 인프라로 만드는 지역이 제주가 될 수 있을까.

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관광의 섬에서 AI의 섬으로, 제주의 새로운 도전



제주의 경제는 오랫동안 관광에 의존해 왔다. 관광객이 늘어나면 경기가 좋아지고 줄어들면 경제가 흔들렸다. 코로나19는 이러한 구조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관광산업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위성곤 지사가 AI를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미래 기술을 실험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출마 선언 당시에도 AI 프리존 구축과 AI 도민비서 도입, 국가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흥미로운 점은 접근 방식이다. 다른 지역이 반도체나 로봇, 미래차를 이야기할 때 제주는 AI 기본사회를 이야기한다. AI를 특정 기업이나 연구소의 기술이 아니라 모든 도민이 사용하는 공공재로 보겠다는 것이다.


과거 전기와 수도가 산업시설에서 시작해 모든 가정으로 보급됐듯 AI도 결국 일상 속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행정과 교육, 의료와 복지, 농업과 관광에 이르기까지 AI가 사용되지 않는 분야를 찾기 어려운 시대가 오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그 미래를 실험할 공간은 어디여야 할까. 위성곤 지사는 그 답이 제주라고 생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제주의 새로운 성장 공식



AI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반도체만이 아니다.

데이터센터다.

AI는 막대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전력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기를 소비한다. 최근 정부가 AI 데이터센터 산업 육성을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고 인허가 절차를 대폭 완화한 것도 이러한 중요성을 반영한 것이다.


위성곤 지사는 이 점에서 제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제주에는 풍부한 풍력과 태양광 자원이 있다. 이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재생에너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를 결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는 단순한 기업 유치 전략이 아니다.

세계는 지금 AI 경쟁과 에너지 경쟁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AI가 발전할수록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결국 미래에는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진 곳보다 친환경 전력을 가장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제주는 바람과 햇빛이라는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다. 위성곤 지사가 말하는 바람연금과 햇빛연금, 탄소크레딧 경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AI 산업과 에너지 전환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으려는 시도다.


만약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제주에 들어선다면 제주 경제는 관광 중심 구조에서 데이터와 에너지 중심 구조로 진화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제주가 꿈꾸는 미래산업 전략의 핵심이다.



AI 도민비서, 기본사회의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위성곤 공약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 도민비서다.

이 제도는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 도민이 신청하기 전에 필요한 복지와 행정서비스를 AI가 먼저 찾아 제안하는 시스템이다. 행정의 패러다임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행정은 시민이 찾아와야 움직였다. 필요한 지원이 있어도 정보를 몰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AI가 도입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소득과 연령, 생활환경을 분석해 필요한 정책을 먼저 안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성곤 지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공공 AI 플랫폼을 구축해 도민 누구나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I 이용 바우처와 토큰 제공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실험이다.


지금까지 AI는 대기업과 전문가의 기술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AI는 국민 모두가 사용하는 생활도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AI 접근권 역시 새로운 사회적 권리가 될 수 있다.

제주가 이를 가장 먼저 실험한다면 단순한 지방정부 정책을 넘어 대한민국 AI 정책의 모델이 될 수 있다.



농업과 관광도 AI를 만나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제주에서 AI를 이야기하면 데이터센터만 떠올린다.

그러나 제주의 진짜 경쟁력은 산업 현장에 있다.

제주는 감귤과 월동채소, 축산업이 발달해 있다. 관광산업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이다. AI는 이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농업에서는 생육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관광에서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소상공인들도 AI를 활용해 마케팅과 고객 관리를 할 수 있다.

AI는 제조업 도시에서만 필요한 기술이 아니다.


오히려 제주처럼 서비스 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활용 가능성이 더 클 수도 있다.

위성곤 지사가 강조하는 AI 기본사회 역시 결국 이러한 생활밀착형 AI를 의미한다. 거대한 공장을 짓는 것보다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AI를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이다.


이 점에서 제주는 서울이나 경기, 대전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대한민국의 AI 경쟁은 지금까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연구개발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

그러나 AI의 최종 목적지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위성곤 지사는 제주를 AI 기본사회의 실험장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AI 프리존과 국가 AI 데이터센터, AI 도민비서와 공공 AI 플랫폼을 통해 AI를 도민의 삶 속으로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이 도전은 쉽지 않다.


그러나 성공한다면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미래를 경험하는 지역이 될 수 있다.

과거 제주가 관광의 섬이었다면 앞으로는 AI와 재생에너지가 결합한 디지털 자유섬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


:위성곤 제주지사 당선인: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제주 서귀포를 기반으로 정치 활동을 해왔다. 농어업과 지역균형발전, 기후위기 대응 분야에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민생을 책임지는 일하는 도지사’를 내걸고 제주도지사에 당선됐다.

특히 AI 프리존 구축, 국가 AI 데이터센터 유치, AI 도민비서 도입, 공공 AI 플랫폼 구축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제주형 AI 기본사회 모델을 강조했다. 관광 중심 경제구조를 넘어 데이터와 재생에너지, 디지털 혁신이 결합된 새로운 제주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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