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AI지방시대=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에게 묻는다] AI 미래모빌리티 혁명, 울산은 다시 대한민국 산업수도가 돼야 한다

  • 현대차·HD현대·AI 자율제조가 만드는 새로운 울산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를 압축하면 결국 울산이라는 두 글자로 귀결된다. 울산은 자동차를 만들었고 선박을 만들었으며 석유화학 산업을 일으켰다. 가난한 농업국가였던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울산은 언제나 산업화의 최전선에 있었다.
 
 
그러나 AI 시대는 울산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자동차는 자율주행차로 진화하고 있고 조선소는 AI와 로봇이 움직이는 스마트 조선소로 변하고 있다. 공장은 사람의 경험보다 데이터가 더 중요한 공간이 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상욱 시장은 울산을 ‘AX(인공지능 전환) 제조혁신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제조업의 도시였던 울산을 AI 산업화의 수도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질문은 하나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울산은 AI 산업화도 이끌 수 있을까.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산업화의 수도 울산, AI 산업화의 수도가 될 수 있을까
 
 
세계 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값싼 노동력이 경쟁력이었다. 이후에는 자본과 기술이 경쟁력을 결정했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 자동차 회사는 더 이상 자동차 회사가 아니고 조선소도 더 이상 배만 만드는 공간이 아니다. AI를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가치가 달라지고 도시의 운명이 바뀌고 있다.
 
 
울산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상징이다.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 SK와 S-OIL이 만들어낸 산업생태계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규모다. 그러나 문제는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 세계 자동차 산업은 테슬라와 BYD가 주도하는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고 조선업 역시 디지털트윈과 AI 설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김상욱 시장이 산업 AX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울산의 경쟁력은 제조업을 버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을 AI로 진화시키는 데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부울경 메가시티와 연계해 울산을 AI 전환 제조혁신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을 AI와 결합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강력한 전략이라는 의미다.
 
AI 시대에도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산업은 제조업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장의 모습이 달라질 뿐이다. 과거 공장은 기계가 중심이었지만 미래 공장은 데이터가 중심이다. 울산이 이 변화에 가장 먼저 적응한다면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의 미래를 보여주는 모델이 될 수 있다.
 
 
현대차와 HD현대, AI 혁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AI를 이야기하면 챗GPT와 반도체를 떠올린다. 하지만 향후 10년 동안 가장 큰 변화는 제조현장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AI가 보고 판단하고 로봇이 움직이는 피지컬 AI 시대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자동차 기업을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는 이제 엔진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차량은 거대한 이동형 컴퓨터가 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 조선소는 설계부터 생산, 유지보수까지 AI가 관여하는 스마트 조선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AI는 선박 설계 시간을 단축하고 생산 오류를 줄이며 연료 효율성을 높인다. 과거에는 숙련공의 경험이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와 AI 활용 능력이 경쟁력이 된다.
 
 
울산이 가진 진짜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서울이나 판교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차와 HD현대 같은 글로벌 제조기업을 동시에 보유한 도시는 흔치 않다. 울산은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거대한 실험실이다.
 
 
최근 정부도 산업단지를 AI 전환 거점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의 AI 전환이 필수라는 판단 때문이다.
 
 
결국 울산의 미래는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이라는 기존 산업에 AI를 가장 성공적으로 접목하는 데 있다. AI는 울산 제조업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울산 제조업을 다시 세계 정상으로 올려놓을 기회가 될 수 있다.
 
 
AI 시대의 핵심은 공장이 아니라 에너지다
 
 
AI 산업이 발전할수록 중요해지는 것이 있다. 바로 전력이다.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기를 소비한다. AI 공장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스마트팩토리 역시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세계는 AI 경쟁과 동시에 에너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울산은 이 점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다. 대한민국 최대 석유화학단지가 있고 수소경제 인프라가 구축돼 있으며 항만과 물류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제조업과 에너지, 물류가 한곳에 모여 있는 도시다.
 
 
김상욱 시장이 동북아 에너지 물류허브 구축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AI 시대의 산업 경쟁력은 생산 능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울산은 수소산업과 에너지 전환의 거점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수소는 울산이 주목해야 할 분야다. AI 산업이 성장할수록 전력 수요는 폭증한다. 재생에너지와 수소경제는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니라 AI 시대 산업전략이 되고 있다.
과거 울산이 석유화학 산업으로 성장했다면 미래 울산은 수소와 AI, 에너지와 데이터가 결합한 새로운 산업도시로 변신할 가능성이 있다. 제조업과 에너지가 결합된 울산의 경쟁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울산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AI 시대는 도시 하나가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다. 권역이 경쟁하는 시대다.
수도권이 강한 이유는 서울 하나 때문이 아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이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욱 시장이 부울경 메가시티를 적극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산은 항만과 금융이 강하고 경남은 기계와 우주항공 산업이 강하다. 울산은 제조업과 에너지 산업이 강하다. 세 지역이 연결되면 수도권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성장축이 만들어질 수 있다.
 
 
AI 산업은 인재와 자본, 데이터가 동시에 필요하다. 울산 혼자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부울경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움직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울산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부산이나 창원이 아니다. 일본 나고야와 중국 상하이, 미국 휴스턴이다. 세계적인 산업도시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큰 경제권과 더 넓은 시장이 필요하다.
 
AI 시대 울산의 미래는 결국 연결에 달려 있다. 제조업과 AI의 연결, 에너지와 데이터의 연결, 그리고 울산과 부산·경남의 연결이다.
 
 
대한민국 산업화는 울산이 만들었다.
그러나 산업화의 성공 공식이 AI 시대에도 통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은 모두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김상욱 시장의 4년은 단순한 시정 운영이 아니다. 산업화 시대의 수도였던 울산을 AI 산업화 시대의 수도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시간이다. 제조업을 버리지 않고 AI와 결합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면 울산은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도시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산업화는 울산이 시작했다.
그렇다면 AI 산업화 역시 울산이 시작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앞으로 4년 동안 울산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자: 김상욱 당선자는 변호사 출신 정치인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뒤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산업 AX(AI 전환)와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 동북아 에너지 물류허브 구축, 부울경 메가시티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기존 제조업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AI를 접목해 자동차·조선·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또한 기득권 혁파와 시정 혁신, 민생경제 회복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며 울산의 대전환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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