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LNG선 건조 재개 추진…한국에 기술 협력 요청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일본이 2019년 이후 사실상 중단된 자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재개에 나선다. LNG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 조선업계에 기술 협력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일 일본 정부가 이마바리조선, 가와사키중공업, 나무라조선소 등 3개 조선사를 중심으로 2035년께부터 연 3~5척의 LNG 운반선을 자국에서 건조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 마련할 민관투자 로드맵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을 방침이다.
 
이번 계획은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조선 등 17개 전략 분야를 육성하는 성장전략의 일부다. 조선 분야에서는 경제안보 차원에서 LNG선 건조 능력을 회복하는 방안이 주요 지원 사업으로 검토되고 있다.
 
일본은 과거 LNG선을 건조했지만 최근 시장의 주류가 된 대형 LNG선과 멤브레인 방식 화물창 경쟁에서 한국과 중국에 밀렸다. 2019년 마지막 LNG선 인도 이후 자국 내 신규 건조 실적도 사실상 끊겼다.
 
일본 정부와 조선업계는 부족한 제조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 대형 조선사에 LNG선 관련 기술 협력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NG 탱크 원천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기업에도 협력을 타진할 계획이다.
 
일본이 LNG선 건조 재건에 나선 것은 에너지 공급망 우려 때문이다. 일본은 발전용 연료와 도시가스 등에 쓰이는 LNG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섬나라 특성상 해상 운송 안정성이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다.
 
다만 일본 조선사가 단기간에 한국·중국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일본 정부는 자국산 LNG선을 도입하는 선주에게 한국·중국산과의 가격 차이를 보전하는 보조금 지급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조선업계에는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걸린 변수란 평가가 나온다. 일본이 한국과 협력하면 중국으로 향할 수 있는 LNG선 수요 일부를 한일 공급망 안에 묶어둘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건조 능력을 회복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고부가 선박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더 복잡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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