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13개국 축구협회, UEFA 회장 "재미없는 경기" 발언에 반발

  • 월드컵 참가국 확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고향인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것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고향인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것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두고 "재미없는 경기가 많아졌다"고 발언하자, 참가국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공동 개최 중인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13개국은 14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체페린 회장의 발언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A조 남아프리카공화국, C조 모로코, 아이티, E조 퀴라소, 코트디부아르, F조 튀니지, G조 이집트, H조 카보베르데, I조 세네갈, J조 알제리, K조 콩고민주공화국, 우즈베키스탄, L조 가나 등 13개국 축구협회가 뜻을 함께했다.

앞서 체페린 회장은 고향인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것을 두고 "축구 최대 축제에서 재미없는 경기들이 나올 것"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슬로베니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체페린 회장은 "재미가 크게 떨어지는 경기들이 많다"면서도 "반면 작은 국가들도 참가해 월드컵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개최국 확대로 이번 대회에서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 참가국들은 이 같은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카보베르데, 퀴라소가 역사상 첫 월드컵 진출을 이뤄냈다.

13개국 축구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체페린 회장의 발언을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거부한다"며 "우리 국가들에 중요하지 않은 월드컵 경기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카보베르데, 퀴라소, 우즈베키스탄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역사적인 성과이자 세대를 뛰어넘어 공유해 온 꿈이 실현된 것이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세계 축구 최고 무대에 복귀한 콩고나 아이티 같은 국가들에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을 이 순간을 위해 기다려온 수백만 팬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러한 경기들이 덜 중요하다고 시사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전 세계 선수와 감독, 구단, 축구계 지도자 및 팬들의 노력과 희생, 열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월드컵 참가국 확대는 1998년 프랑스 대회 당시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13개국 축구협회는 "모든 본선 진출의 이면에는 수년간의 노력과 투자가 있다. 모든 국가대표팀 뒤에는 축구를 자부심과 희망, 화합의 원천으로 삼는 수백만 명의 국민과 공동체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들은 "축구는 소수 특정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며 축구의 진정한 힘은 보편성에서 나온다. 우리는 본선에 진출한 모든 국가가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믿는다. 모든 팀은 정당한 자격으로 그 자리를 얻었으며 모든 팬은 꿈꿀 권리가 있다. 매 경기는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며 "우리는 UEFA 회장의 발언을 배척하며 축구의 성장이 계속해서 기회를 창출하고 새로운 세대에 영감을 주며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로서의 가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우리의 믿음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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