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200선을 돌파하며 26년 만에 새 역사를 썼던 코스닥 지수는 최근 한 달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1100선마저 내준 채 최근 4거래일 간 900선대에서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종목이 함께 주저앉은 것은 아닙니다. 코스닥이 힘을 못 쓰는 와중에도 일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들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린이 투자노트 주제는 '반도체 소부장'입니다. 코스닥은 주춤한데 소부장 종목들만 질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맥 못추는 코스닥 지수
최근 한 달 간 코스닥 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4월 24일 2000년 8월 4일 이후 약 26년여 만에 종가 기준 1200선을 돌파했습니다. 이어 4월 27일에는 1226.18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힘겹게 올라선 1200선은 오래 유지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11일 1207.44를 기록했던 코스닥 지수는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며 19일 1100선마저 내줬고, 1084.3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최근 4거래일간 900선대에 머물렀던 코스닥 지수는 12일 32.12포인트(3.22%) 상승한 1029.05에 마감하며 다시 '천스닥'을 회복했습니다. 최근 한 달 간 코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한 날은 이날까지 10거래일에 불과합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은 강했다
그러나 코스닥 부진 속에서도 돋보인 업종이 있습니다. 바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입니다. 소부장 기업인 종합 반도체 부품 솔루션 기업인 코미코는 최근 한 달 간 코스닥 시장 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달 11일 7만5583원이던 주가는 이달 들어 10만원을 넘어섰고, 전날에는 29.97%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코미코는 한 달 새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날 종가 기준 65.25% 상승했습니다.
코스코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한 달간 41.03%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999년 코스닥에 상장한 증착 장비 전문업체로, 반도체 장비를 시작으로 디스플레이 장비를 거쳐 최근에는 태양광 장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도 코스닥 지수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하락 마감한 날은 9거래일에 그쳤습니다. 지난 4월 30일 12만60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약 27% 올랐습니다. 이후 22일에는 20.95% 급등하며 처음으로 20만원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4일과 전날 각각 27.22%, 23.37% 상승하며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강세는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변화에서도 확인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시가총액 순위 63위에서 이날 종가 기준 5위까지 뛰어올랐습니다.
다른 소부장 기업들도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원익IPS는 21위에서 8위로 상승했고, 이오테크닉스 역시 20위에서 9위로 진입했습니다. 이들 기업 역시 같은 기간 동안 각각 29.45%, 22.16%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닥 부진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소부장 강세의 비결
소부장 기업들의 상승세 배경에는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나연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강세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단 DRAM 라인 가동률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산업 성장의 과실은 차별화된 세정·코팅 기술과 고객 인증 이력, 글로벌 대응 거점을 확보한 소수 업체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도 "소부장 업황이 더욱 견조해지고 있다"며 "최근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제 마무리해볼까요?
최근 코스닥 지수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은 오히려 시장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더해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자금 유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반도체 업황이 주도하는 시장 온기가 코스닥 시장 내 소부장 기업으로 얼마나 더 확산될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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