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급락에…'안전자산' 채권혼합 ETF도 연금 손실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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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 여파가 퇴직연금 계좌까지 미쳤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혼합형 ETF를 활용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 비중을 높인 투자자들이 7월 들어 20%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퇴직연금의 안전자산 분류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25.87%),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25.44%),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25.00%),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24.86%) 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 혼합 ETF 4종이 모두 20% 넘게 하락했다. 이들 ETF에 편입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 각각 38.22%, 50.11% 급락한 영향이다.

불과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반도체 강세장에 올라탈 방법으로 채권혼합 ETF를 선택하면서 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몰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 ETF 가운데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4월과 5월 각각 12.7%, 2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2월 상장 당시 약 321억원이던 순자산총액(AUM)은 4월 말 1조4843억원으로 불어나며 1조원을 넘어섰고 5월 말 3조465억원, 6월 말에는 4조5574억원까지 확대됐다.

퇴직연금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주식 비중을 최대한 높이려는 수요가 상품의 흥행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은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70%로 제한된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혼합 ETF(주식 50% 미만)를 활용하면 퇴직 연금 계좌 내에서 실질적인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급락장으로 퇴직연금 계좌의 손실이 커지면서 소수 종목과 채권을 혼합 ETF를 안전자산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한 지를 두고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퇴직연금 수익률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채권을 절반 편입했다고 안전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소수 종목에 투자 비중이 집중된 구조는 장기 적립과 분산 투자라는 퇴직연금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퇴직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 추가 확대를 고민하던 금융투자협회 또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4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현행 퇴직연금 위험자산 투자 한도(70%)가 가입자 선택권을 제약하고 있는지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연금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ETF 중심으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회원사 의견 수렴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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