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중동 긴장·AI주 차익실현에 하락…나스닥 2%↓

  • 다우 1.87%↓·S&P500 1.62%↓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이란 긴장 고조와 인공지능(AI) 반도체·기술주 차익실현 여파가 겹치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53.33포인트(1.87%) 하락한 4만9918.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66포인트(1.62%) 내린 7266.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09.32포인트(1.98%) 밀린 2만5169.5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AI 관련주의 고평가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발 악재까지 겹치며 3주 만에 처음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와 AI 관련주가 다시 큰 폭으로 내리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3.4%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4.7%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6% 내렸다.

특히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부품 구매 자금 조달을 위해 7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한 뒤 23.1% 폭락했다.

중동 정세 불안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밤사이 이란과의 교전을 언급하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이란을 더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강력한 맞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양국 간 충돌 우려는 한층 커졌다.

이에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80% 오른 배럴당 93.10달러에,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07% 상승한 90.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드 앨러브룩은 CNBC에 "이란 전쟁 이슈는 시장에 매우 중대한 변수"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통제하고 이란과 합의를 이끌어내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가는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자극했다.

미국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유가 상승으로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자산 가격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55%로 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2%로 소폭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금도 약세를 보였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077.91달러로 4.3% 급락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약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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