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채권투자자들, 금감원에 중앙그룹 5개사 회계 감리 요청

  • "총수 일가·계열사 자금이 자본으로 계상…자본잠식 은폐 여부 확인해야"

중앙일보·JTBC 사옥사진중앙그룹
중앙일보·JTBC 사옥[사진=중앙그룹]
JTBC 등 중앙그룹 계열사의 채권 투자자들이 이들 회사의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에 대한 회계 감리를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투자자 변호인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4일 금감원에 JTBC·중앙홀딩스·다보중앙·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 등 5개사의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리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공시자료 등을 토대로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JTBC가 2023년부터 9차례에 걸쳐 총 22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인수한 곳은 대부분 계열사이거나 계열사가 신용을 보강한 특수목적법인(SPC)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JTBC가 신종자본증권 2260억원을 회계에 '자본'으로 분류한 게 적정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2024년 다보중앙이 인수한 JTBC 신종자본증권 540억원을 사례로 들었다. 인수대금 가운데 400억원은 납입 당일 중앙홀딩스에서 빌린 자금이었고, 중앙홀딩스는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개인 대여금, 콘텐트리중앙의 전자단기사채 발행 대금 등을 통해 이를 조달했다는 설명이다.

변호인단은 "총수 일가의 개인 자금과 계열사 단기차입금이 지주회사를 거쳐 JTBC의 자본으로 잡힌 셈"이라며 "그룹 내부에서 돌린 자금으로 계상한 장부상 자본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를 가리고 개인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판매한 것은 아닌지 감리를 통해 확인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앞서 지난 13일에도 "JTBC는 회사채 발행 이전부터 사실상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며 금융당국에 검사를 촉구했다.

JTBC는 이에 대해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신종자본대출 실행 과정에서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재무 상황을 적절히 공시했으며 자본시장법도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중앙그룹의 재무 위기는 JTBC가 지난달 12일 총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이 지난달 14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다음 날 JTBC도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JTBC에 대해서는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했다. 나머지 4개사에 대해서는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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