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 속에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GPU 연동 선물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결제·핀테크 전문매체 피망츠(PYMNTS)는 9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GPU 임대 가격에 연동된 선물계약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은행은 GPU 임대료뿐 아니라 컴퓨팅 비용을 거래할 수 있는 다른 방식도 살펴보고 있다. 다만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실제 상품 출시나 시장 개설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AI 모델 개발 경쟁이 격화되면서 엔비디아의 블랙웰 등 고성능 GPU를 활용한 컴퓨팅 비용은 빅테크와 AI 기업들의 주요 비용 항목으로 떠올랐다. 이에 GPU 구입 및 임대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관련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 가격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지만 H100은 대략 2만5000~4만 달러(약 3800~6100만원), B200은 대략 3만~5만 달러(약 4600~76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GPU 임대 중개 사이트 VAST.AI에 따르면 시간 당 GPU 임대 가격은 H100 SXM은 평균 2.33달러, B200은 평균 4.22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PYMNTS는 GPU 임대 가격을 기준으로 한 공식 시장이 만들어질 경우 기업들이 컴퓨팅 비용 변동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다만 신뢰할 수 있는 가격 기준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련 금융상품이 규제 당국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이 같은 구상은 이미 초기 거래 사례로도 나타나고 있다. PYMNTS는 폴리마켓 보도 자료를 인용해 엔비디아의 H100 GPU 임대료를 추적하는 오른 컴퓨트 가격지수(Ornn Compute Price Index)를 기준으로 한 기관 간 거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는 AI 컴퓨팅 비용을 지수화해 실제 거래 기준으로 삼으려는 초기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컴퓨팅 파워가 원유나 전력처럼 금융상품으로 거래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가격지수와 충분한 거래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PYMNTS는 관련 가격지수의 추가 등장과 거래소·청산기관의 참여, 규제기관의 판단이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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