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산업대출 35.6조원↑…14분기 만에 최대 증가폭

  • 한은 '2026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발표

  • 제조업 11.1조·서비스업 24조 증가…기업대출 확대

  • 예금은행 대출 25조 증가…대기업 대출도 큰 폭 증가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분기 산업대출금이 206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했던 한도대출이 재취급된 데다 반도체 투자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집행 등이 영향을 미쳤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2061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5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2년 3분기(56조7000억원) 14분기 만에 최고 증가폭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대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제조업 대출은 전 분기 1조2000억원 증가에서 11조1000억원 증가로 늘었고, 서비스업 역시 9조2000억원에서 24조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제조업은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와 지난해 말 일시 상환됐던 한도대출의 재취급 영향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다. 건설업 대출(4000억원)은 7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건설기성액 증가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업 대출이 9조8000억원 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도 업황 개선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증가로 4조9000억원 늘었고, 부동산업 역시 부실채권 매·상각 기저효과 등으로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도·소매업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했던 대출이 재취급된 데다 일부 기업의 회사채 상환 수요와 업황 개선 영향이 겹쳤다"며 "금융·보험업 역시 증권사의 신용공여와 투자자금 수요, 금리 상승 전 선제적 자금 조달 수요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이 전 분기 1조9000억원 증가에서 26조2000억원 증가로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말 일시 상환됐던 한도대출이 재취급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증가폭이 커진 영향이다.

시설자금 역시 6조6000억원 증가에서 9조4000억원 증가로 확대됐다. 제조업은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은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 증가폭이 9조6000억원에서 25조원으로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도 전 분기 1조1000억원 감소에서 10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예금은행 대출 가운데서는 대기업 대출 증가폭이 9000억원에서 12조7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제외) 역시 6조9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늘었고, 개인사업자 대출도 보합 수준에서 1조5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이 팀장은 "이번 증가세는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와 연말 일시 상환 대출의 재취급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증가폭은 확대됐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절대 규모가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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