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산업대출 17조 증가…제조업 회복·도소매 자금수요↑

  • 한은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발표

  • 운전자금 중심으로 제조업 대출 8조원 증가해

  • 부동산업은 부실채권 매상각으로 감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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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줄었던 기업 대출이 연초 재개되면서 1분기 산업별 대출금이 반등했다. 제조업 대출이 증가 전환된 가운데, 도소매·숙박업을 중심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대출금 잔액은 197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3조3000억원)와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1분기 말 대출(491조4000억원)은 전분기 말보다 8조원 늘면서 증가 전환했다. 지난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상환했던 한도대출이 재취급되면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제조업 대출은 지난해 4분기 1조6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제조업 세부업종 중에서는 화학·의료용 제품(1조7000억원), 기타 기계·장비(5000억원),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3000억원)이 모두 증가 전환되며 제조업 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10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000억원 줄었다. 건설기성액 감소 흐름이 이어지며 감소세가 지속됐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7조8000억원 증가한 126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도매 및 소매업(3조9000억원), 숙박 및 음식점업(1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부동산업은 1조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감소 전환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은 계절요인과 업황 부진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부동산업은 지방을 중심으로 한 상업용부동산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매·상각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지난해 4분기 3조4000억원 감소에서 올해 1분기 9조5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시설자금은 6조7000억원 증가에서 7조8000억원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산업별 대출금을 금융업권에 따라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증가폭은 13조8000억원으로 지난 분기(1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금기관도 전분기 1조6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예금은행 대출금에서는 대기업이 -1조1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으며, 중소기업은 4조1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김 팀장은 "올 1분기에는 계절 요인에 따라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다"며 "시설자금 투자는 지난 4분기 6조7000억원 증가, 올 1분기 7조8000억원 증가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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