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도니아 2026-K-조선 미래를 묻다③]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친환경·AI 대응 못하면 도태…올해 美 MRO 성과도 기대"

  • HJ중공업, 8년 만에 포시도니아2026 참가

  • 올해 실적도 '好好'...매출 전년比 50%↑

  • 하반기 친환경 선박 및 美 MRO 수주 기대

[편집자주] 세계 최대 해양·조선 박람회인 포시도니아 2026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막했다. 글로벌 선주와 조선사, 해운·에너지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에서는 친환경 전환과 인공지능(AI), 자율운항,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미래 경쟁 구도가 집중 조명될 전망이다. 아주경제는 포시도니아 현장을 직접 찾아 글로벌 시장의 변화 속 K-조선이 마주한 기회와 과제, 미래 성장 전략을 짚어봤다. 

사진이나경 기자
유상철 HJ중공업 대표(가운데)가 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양박람회 '포시도니아 2026' 전시장을 둘러보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나경 기자]
"앞으로는 친환경, 인공지능(AI), 자율운항 기술에 대한 대응이 조선사의 생존을 결정할 것입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양박람회 '포시도니아 2026' 현장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올해 포시도니아 현장을 두고 "겉으로는 축제 같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조선사들이 수주를 놓고 경쟁하는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그는 "행사장을 둘러보거나 세미나에 참석할 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선주 미팅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다"며 "전 세계 주요 선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수주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고 말했다.

HJ중공업이 포시도니아에 참가한 것은 약 8년 만이다. 유 대표는 "최근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발주가 늘고 있고 조선업의 전략적 중요성도 크게 높아졌다"며 "수주 기회를 적극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선주들이 모이는 현장을 직접 찾게 됐다"고 말했다.

유 대표가 현장에서 가장 주목한 조선업 트렌드는 '친환경'과 '자율운항'이다. 그는 "조선업의 흐름은 친환경과 연료절감, 자율운항으로 가고 있다"며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선박 건조 비용을 낮추고 운항 효율을 높이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HJ중공업은 이번 행사 기간 중 친환경 선박과 디지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선급(KR)과 '1만TEU급 바이오선박유 컨테이너선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 및 인증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HD현대 계열사인 자율운항 전문기업 아비커스와는 자율운항 솔루션 공급 및 기술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특히 HJ중공업은 올해 바이오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유 대표는 "화석연료와 바이오연료를 혼합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안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고 자사에도 관련 수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미 다수의 선주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발주 시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사업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도 자신했다. HJ중공업 조선부문은 지난해 매출 약 9400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 등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4%, 영업이익은 약 90% 증가한 수치다.

그는 "올해는 매출 1조44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고 영업이익 역시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숫자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조선업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유 대표는 "지난달 미국 출장을 다녀오며 MRO 관련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J중공업은 포시도니아를 시작으로 내년 노르쉬핑에도 참가해 해외 영업 활동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에 대응해 글로벌 선주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신규 수주 기회를 적극 발굴하기 위해서다.

유 대표는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기보다 조선업의 시대적 흐름에 맞는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며 "퍼스트무버가 될 수 없어도 패스트 팔로워로서 시장이 요구하는 변화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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