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금융기업가정신 = 김영성 KB자산운용대표] 연금과 ETF를 연결하는 장기투자의 설계자

한국 자산운용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거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공모펀드 중심 시장은 ETF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투자 문화 역시 단기 매매에서 연금과 장기 자산관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가 있다.
 
그는 채권운용 전문가로 출발해 해외투자, 연기금 운용, 퇴직연금, ETF 사업을 두루 경험하며 자산운용업계의 변화를 직접 이끌어 온 인물이다. 화려한 스타 CEO보다는 성과와 원칙을 중시하는 실무형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김영성의 금융기업가정신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데 있지 않다. 고객의 노후와 자산 증식을 위한 장기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금융을 통해 국민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사진 왼쪽 사진연합뉴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사진 왼쪽) [사진=연합뉴스]

 
 
채권 운용역에서 자산운용 CEO로, 금융의 기본을 쌓다
 
 
기업가정신은 반드시 창업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기존 조직 안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김영성 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전형적인 금융기업가다.
 
그는 1996년 삼성생명 채권운용 매니저로 금융업에 입문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 등을 거치며 약 30년 가까이 자산운용 현장을 경험했다. 특히 채권과 해외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왔다.
 
채권 운용은 금융산업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분야다. 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고, 공격성보다 안정성이 요구된다. 김 대표가 보여준 경영 스타일 역시 이러한 채권 운용 철학과 닮아 있다.
 
그는 시장을 예측하기보다 분석하고, 투기보다 자산배분을 강조한다.
"어느 누구도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철저한 분석은 지금이 어떤 국면인지 가늠하게 한다."
 
그의 이 말은 금융기업가정신의 핵심을 보여준다. 금융은 결국 고객의 돈을 다루는 산업이다. 혁신도 중요하지만 신뢰는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김영성은 화려한 승부사가 아니라 신뢰를 쌓는 설계자의 길을 선택했다.
 
 
 
연금 시장의 미래를 읽은 장기 투자 전략가
 
 
김영성 대표를 이해하려면 ETF보다 먼저 연금을 봐야 한다.
그는 업계에서 대표적인 연금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을 맡았던 경험은 물론 KB자산운용 합류 이후 연금 사업 확대를 주도해 왔다. 특히 2017년 글로벌 운용사 뱅가드와 협력해 ‘KB온국민TDF’를 출시하며 국내 TDF 시장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TDF는 은퇴 시기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대표적인 연금 투자 상품이다.
김 대표는 일찍부터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을 예상했다.
그는 자산운용업의 미래가 단순한 펀드 판매가 아니라 노후 자산관리 서비스에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400조원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를 가장 중요한 미래 시장으로 보고 있다.
그 결과 KB자산운용 TDF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2023년 12.5% 수준이던 점유율은 2025년 15% 수준까지 확대됐다. 일부 상품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장기 수익률을 기록하며 연금 명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상품 성공이 아니다.
 
 
김영성은 연금을 통해 한국인의 투자 습관을 바꾸고 있다.
과거 투자 문화가 단기 매매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연금 중심 장기 투자 문화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금융회사가 고객의 미래를 설계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점이 김영성 금융기업가정신의 핵심이다.
 
 
 
ETF 경쟁 시대, 체질 변화를 추진하다
 
 
김영성 대표가 CEO가 된 뒤 가장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분야는 ETF다.
ETF는 현재 자산운용업계의 최대 격전지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KB자산운용 역시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는 대표 취임 직후 ETF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ETF마케팅본부와 ETF운용본부를 통합해 ETF사업본부를 만들고,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했다. 이후 다시 상품과 마케팅 기능을 재정비하며 조직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KBSTAR 브랜드를 RISE로 전면 교체하는 대규모 리브랜딩을 추진했다.
 
 
이는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니다.
KB자산운용 ETF 사업의 철학을 바꾸겠다는 선언이었다.
김 대표는 ETF를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 장기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그는 ETF 시장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한다.
"과거에는 펀드가 투자수단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ETF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소규모 ETF는 정리하고 AI, 반도체, 미국 기술주, 연금형 ETF 등 성장 분야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했다.
ETF 시장에서의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러나 김영성은 단기 점유율보다 장기 브랜드 경쟁력을 중시한다.
그가 말하는 목표는 단순한 순위 경쟁이 아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ETF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성과주의와 조직 혁신, 실무형 리더십
 
 
김영성의 또 다른 특징은 실무 중심의 리더십이다.
그는 대표 취임과 동시에 조직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성과보상 중심 문화와 민첩한 조직을 강조했다.
"성과가 나는 직원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에자일 조직이 필요하다."
 
 
이는 전통 금융회사의 보수적 문화와는 다른 접근이다.
실제로 그는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조직개편과 인재 영입을 단행했다.
일부 내부 반발도 있었지만 변화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원칙을 유지했다.
 
 
그 결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은 2024년 창사 최초 순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운용자산(AUM)은 138조원에서 203조원으로 확대됐다.
은행계 자산운용사 가운데 1위 자리를 굳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사실이다.
많은 금융회사가 외형 확대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되지만 김 대표는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이는 단순한 시장 호황의 결과가 아니다.
연금, ETF, 채권, 해외투자, 대체투자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운영한 결과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그를 ‘균형형 CEO’라고 평가한다.
 
 
AI 시대 자산운용사의 미래를 준비하다
 
 
김영성 대표가 바라보는 미래는 AI 기반 자산운용이다.
그는 대표 취임 당시부터 AI와 디지털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시스템 및 인공지능 투자를 통해 운용 효율성을 높이겠다."
"디지털 금융의 스마트 무버가 되겠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AI는 자산운용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정보가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AI가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시대에는 정보 자체가 차별화 요소가 되기 어렵다.
 
 
결국 경쟁력은 자산배분 능력과 투자 철학, 고객 신뢰에서 나온다.
김영성은 이를 누구보다 빨리 이해한 CEO다.
그는 AI 시대에도 살아남는 운용사의 조건을 '성과'라고 본다.
상품이 아무리 화려해도 고객 수익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늘 "운용사의 첫째도 둘째도 수익률"이라고 강조한다.
AI가 투자 판단을 돕는 시대에도 최종적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은 사람이다.
김영성은 기술과 금융, 연금과 ETF, 성장과 안정성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금융기업가정신은 결국 고객 자산을 장기적으로 성장시키는 신뢰의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SWOT 분석:
Strengths (강점)
채권·연금·해외투자·ETF를 모두 경험한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전문가다.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 KB온국민TDF 개발, ETF 사업 혁신 등을 통해 장기투자와 자산배분 역량을 입증했다. 대표 취임 후 AUM 200조원 돌파와 창사 첫 순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
 
Weaknesses (약점)
ETF 시장에서 삼성·미래에셋과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RISE 리브랜딩 이후에도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과의 3위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Opportunities (기회)
퇴직연금 시장 400조원 시대가 열리면서 TDF와 연금 사업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KB금융그룹의 WM·은행·증권 네트워크와의 시너지도 강력한 성장 기반이다. AI 기반 자산관리 확대 역시 새로운 기회다.
 
Threats (위협)
ETF 수수료 인하 경쟁 심화, 디지털 투자 플랫폼 확산, 대형 운용사들의 공격적 마케팅은 지속적인 위협 요인이다. 금융시장 변동성과 규제 강화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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