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보다 퇴출이 많다…존재감 잃어가는 코넥스

  • 상반기 종료 앞뒀지만 신규 상장 단 1곳

  • 성장 사다리 역할 퇴색…이전 상장 미미

  • 협회, 활성화위해 상장 비용 일부 부담

  • 거래소, 주식 분산 의무↑ 등 세칙 손질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국내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개장 14년 차를 맞았지만 최근 몇 년간 신규 상장과 거래가 모두 감소세를 보이며 활력을 잃고 있다. 특히 신규 상장보다 상장폐지 기업이 더 많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 성장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 신규 상장 기업은 지난 4월 상장한 에스테크엠 단 한 곳에 그쳤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2024년 6곳, 2025년 4곳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1곳에 불과하다.

반면 상장폐지 기업은 코스닥 이전상장 사례를 제외하고 2024년 10곳, 2025년 9곳을 기록했다. 올해도 에이엠시지와 팡스카이 등 비교적 최근 상장한 기업들을 포함해 8곳이 시장을 떠났다. 신규 상장보다 퇴출 기업이 많은 구조가 이어지면서 전체 상장사 수 역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 건수도 2024년 4건, 2025년 3건에서 올해는 아직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거래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간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억3600만원에서 16억5100만원, 14억2800만원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거래량도 2024년 일평균 926건에서 2025년 490건으로 급감한 뒤 올해 620건 수준으로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과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코넥스는 2013년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시장이다. 기업이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이른바 '성장 사다리' 역할을 목표로 했지만, 기술특례상장과 성장성 특례상장 등 코스닥 직행 통로가 확대되면서 코넥스 상장의 필요성은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1부·2부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코넥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승강제가 도입될 경우 코넥스의 중간 단계 시장으로서의 존재 이유가 더욱 불분명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코넥스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다. 코넥스협회는 신규 상장 유인을 확대하기 위해 총 10억원 한도 내에서 외부감사인 감사수수료, 지정자문인 상장지원수수료 등 상장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을 이달부터 연말까지 진행한다.

거래소도 제도 개선에 나섰다. 거래소는 지난 2일 코넥스 상장사의 주식 분산 의무 비율을 현행 5%에서 최대 15%까지 확대하고, 지정자문인에게 코스닥 이전상장 주선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코넥스시장 상장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안'을 예고했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코넥스 상장 유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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