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서의 '주'경야독] 모나미·한성기업 이어 에넥스 급등…'애국주' 랠리 어디까지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애국 기업'으로 입소문을 탄 종목들이 잇따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이른바 '애국주' 찾기가 확산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제도 강화로 존폐 기로에 놓인 국내 장수기업을 응원하자는 투자심리가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 개선이나 본업 경쟁력 회복이 아닌 투자심리에 기반한 랠리인 만큼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에넥스, 이주 가장 높은 상승률…시총도 2배 이상 불어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3~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에넥스였다. 한 주 간 185.20% 급등한 에넥스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애국주 랠리의 중심에 섰다. 시가총액도 127억원에서 327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모나미도 이번 주 등락률 상위 3위에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9일부터 13일 하루를 제외하면 연일 20% 이상의 등락률을 기록했다. 단기간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투자경고종목으로도 지정됐다. 시가총액 역시 이달 초 238억원에서 705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한성기업 역시 이번 주 71.63% 상승하며 두드러진 흐름을 보였다. 9일(29.94%), 10일(29.95%), 14일(20.11%), 15일(29.99%) 연이어 급등했고,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후에도 주가가 2거래일간 40% 이상 오르면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는 오는 20일 재개될 예정이다. 시가총액도 267억원에서 902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상폐 우려에 온라인 중심으로 '애국 매수' 확산

이들 종목의 급등 배경에는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애국 매수'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 상폐 시가총액 기준 상향으로 퇴출 우려가 불거진 한성기업에 '애국기업 살리기' 매수 운동이 이어지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애국 소비 흐름 속 모나미도 급등했다"고 봤다. 

실제 이달부터 코스피·코스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이 상향되면서 시가총액이 작은 장수기업들의 상장 유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를 계기로 온라인에서는 '우리 기업을 응원하자'는 게시물이 확산됐고, 소비 운동에 이어 주식 매수세까지 유입되며 애국주 랠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성기업은 '크래미' 등으로 알려진 수산물 가공식품 전문기업이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25년간 6·25 참전용사 음악회를 후원해왔다는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관련 내용이 퍼지자 회사를 응원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운동이 이어졌고, 주식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모나미는 이전에도 대표적인 애국 테마주로 주목받은 경험이 있다. 2019년 일본의 반도체·소재·부품 수출규제 당시 일본산 필기구를 대체하는 국산 제품으로 부각됐고, 독도 관련 기부와 독립유공자 후원 활동 등을 이어왔다. 에넥스 역시 복지기관과 아동보육시설 등에 학생용 가구와 침대 등을 꾸준히 기부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애국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승세 지속 여부는 불확실…테마만으론 요건 충족 어려워

다만 이번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개선이나 신규 사업 등 기업가치 변화를 이끌 만한 재료보다 투자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은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나미와 에넥스는 과거에도 반일, 정치 등 다양한 테마에 편승해 단기간 급등했지만 관련 이슈가 잦아들면서 주가가 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한 경험이 있다.

더욱이 일시적인 주가 급등만으로는 상장폐지 우려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의 '상장폐지 개혁방안'에 따라 이달부터 코스피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은 300억원으로 상향됐다. 단기적인 테마성 랠리만으로는 강화된 상장 유지 요건을 안정적으로 충족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투자자들은 보유 종목의 상장폐지 위험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강화된 퇴출 규정 속에서 투자자들은 보유 종목의 상장폐지 요건 진입 가능성을 수시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시가총액과 주가 변동 추이 점검은 필수"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