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해양산업 현장을 가다] 물류 기능에 엔터테인먼트 결합 …고베항, 항구의 미래를 제시하다

일본 고베시에 위치한 지 라이언 아레나 약 1만명 규모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다 사진김유진 기자
일본 고베시에 위치한 지 라이언 아레나. 약 1만명 규모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다. [사진=김유진 기자]
항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개 컨테이너, 큰 화물선 등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바다와 인접해 있지만 선뜻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달 29일 찾은 일본 효고현의 고베항은 이같은 선입견을 깨는 친수지역이었다. 

1868년에 개항한 고베항은 일본 3대 무역항 중 하나로, 연평균 210만TEU 이상의 물동량이 오가는 곳이다. 개항 이후 1900년대에 접어들며 1940년까지 신항부두, 중부두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근대 항만이 형성됐다. 

기타가와 켄스케 고베시 항만국 관계자는 "1965년부터 2005년까지 산을 깎아 바다를 메우는 작업을 통해 항만 물류 기능의 해상 확장을 꾀했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항만 물류의 컨테이너화에 집중한 시기로 분류된다. 1963년까지는 작은 배들이 물류를 운반했으나 컨테이너선의 도입으로 항만 물류의 해상 이전이 이뤄졌다. 기존의 항만 물류 지역은 자연스럽게 도시 기능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1970년부터 '메리켄 파크 하버랜드'를 개발하며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더해 관광객들 끌어모으고 있다. 또 국영전철의 컨테이너 기지였던 공간을 재개발해 하버랜드를 조성,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한 곳에 접목했다.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 같았던 항만 재개발은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으로 한 차례 고비를 겪었다. 무너졌던 항만시설은 2년만에 복구했으나, 복구 과정에서 막대한 규모의 빚이 발생하며 고베시의 재정은 악화됐다. 항만 재개발 프로젝트는 자연스럽게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20여년간에 걸친 빚 상환이 2011년 완료되며 재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기타가와는 "현재 계신 곳은 지 라이온 아워즈 빌딩"이라며 "뮤지엄부터 수족관, 푸드코트, 주택 등이 입점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맞은 편에 보이는 건물은 지 라이온 아레나 고베로 수용인원 1만명 규모의 차세대형 아레나"라며 "고베시 토지에 민간업체가 투자해 운영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고베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베 포트타워' 역시 관광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1964년 세워진 이 타워는 2024년 지진 대비 기능 강화 등 리뉴얼을 통해 외부 전망대를 일부 개방했다. 리뉴얼 이전 30만명 선에 머물렀던 관광객은 재개장 이후 연간 60만명까지 2배 이상 늘었다. 

고베시는 2030년까지 '역사와 미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가치 창출'을 주제로 항만 재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세기구치 나오키 고베시 항만국 계장은 "물류를 주력으로 항만을 운영하며 플러스 알파로 관광,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개항 역사가 100년이 넘다 보니 그때 만들어진 건축물들이 많다. 이를 최대한 보존하며 재개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