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수도권 선거가 'AI·반도체 패권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AI 스마트시티, 데이터센터, 첨단산업 유치 공약이 쏟아지면서 이번 지선이 수도권 AI 정책 지형을 바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은 물론 부천·안산 등 주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여야 후보들이 AI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 행정을 핵심 공약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경기도지사 — '반도체 전문가' 대 '원팀 추진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는 '완결형 생태계'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추 후보는 수원·용인·화성·성남·안성·평택·오산·이천을 잇는 이른바 'K-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 설계·생산·소재·부품·장비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경기도판 엔비디아, 경기도판 ASML"을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인프라 면에서도 16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공급 방안을 마련하고, 하루 107만톤(t)의 용수 공급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AI 행정 면에서는 도지사 직속으로 'AI 수석' 제도를 신설해 인공지능을 도정 행정 효율화와 도민 편의 서비스에 전면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부 지역을 'AI 특구'로 지정해 기술 실증과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AI 전환(AX)을 위한 바우처와 금융 지원을 병행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 이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양 후보는 경기도가 국내 반도체 매출의 약 76%를 책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경기도를 글로벌 AI·반도체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속히 완성해 경기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현재 46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 수치 목표도 제시했다. 정부 반도체특별법 시행령이 수도권을 클러스터 지정 요건에서 배제하고 있다며 기존 생산거점에 국가전략산업 차원의 규제특례제도를 적용할 것을 촉구하는 등 경기도 반도체 산업 기반 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시장 — ABC 전략 대 국제자유도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는 AI·바이오·문화·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한 'ABC+E 전략'을 통해 인천을 대한민국 주요 3개 도시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산업 집중 육성을 통해 2030년 인천 평균 연봉을 5500만원으로 끌어올려 전국 톱5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인천공항·항만 물류 인프라를 AI 데이터 경제와 결합해 인천을 '데이터의 길'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인천국제자유특별시 전환'을 통해 제3개항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직 시장으로서 4년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유니콘기업 육성을 위한 1조원 신규 투자 펀드 조성, 세계 최고 수준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등 기존 정책의 확대·지속을 통해 인천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기초단체도 AI 경쟁 가세
광역 수준의 공약 경쟁은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내려왔다. 부천시는 현 시정에서 이미 공공 AI 데이터센터와 민간 AI 데이터센터를 이원화해 구축하는 스마트시티 전략을 추진 중이다. 상동 영상문화산업단지·대장신도시 등 영상·AI 기업과 연계해 저비용 고성능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민간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이 기조는 이번 선거에서도 재선을 노리는 현직 조용익 시장(민주당)의 공약 토대로 이어지고 있다.
안산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국민의힘 이민근 시장이 AI·로봇 도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노후화된 반월산단에 280억원 규모의 AX(AI 트랜스포메이션) 인공지능 실증단지를 구축해 중소 제조기업의 AI 기술 도입을 지원하고, 안산사이언스밸리(ASV)를 중심으로 한 경제자유구역 완성과 반월국가산업단지의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관내 108개 초·중·고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급해 AI·코딩·로봇 체험교육을 확대하겠다는 미래교육 혁신 공약도 함께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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