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좋은 협상 칩" 트럼프 발언에 술렁이는 대만 

  • 그리어 美 무역대표 "대만 정책에 변화 없다"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4일 중국 베이징 톈탄공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옆에 서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4일 중국 베이징 톈탄공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옆에 서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두고 베이징 (중국 정부와)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외교적으로 투우사가 황소 앞에서 붉은 깃발을 흔드는 것과 같은 행위가 될 것.”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 연구소 중국센터장)
 
최근 방중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두고 “매우 좋은 협상 칩(good negotiating chip)”이라고 발언한 이후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고 있다.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향후 중국과의 협상에서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으로 풀이된다.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결코 희생되거나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외부의 압력에 국가의 주권과 존엄,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생활 방식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라이 총통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제정된 ‘대만관계법’에 근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강력한 억지력으로서 수십 년간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은 관영 언론을 통해 대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일각에서 꿈궈온 것처럼 미국이 ‘대만 독립’을 무한정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입증한 것”이라며 “미국은 9500마일을 이동해 (대만을 위해) 전쟁에서 싸우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친중 성향인 샤오쉬천 국민당 부주석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라이칭더 총통에 대한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일부 측근 참모들은 향후 5년 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중국 측이 화려한 의전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지만, 그 속에 있는 중국의 메시지는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강대국이며 대만은 중국의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참모는 “5년 내 대만이 (미·중)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신호”라면서 “반도체 공급망은 (미국) 자급자족에 미치지 못할 것이며 경제에 이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심화하자 미 정부는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곳(대만 해협)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 집중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의 시기와 실행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지난 몇 달 동안 드론 방어 무기와 방공 시스템 등 140억 달러(21조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수입하기 위해 백악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귀국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시 주석과 대만 무기 판매에 대해 논의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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