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2026년 세계경제 3.0% 성장…중동발 에너지 충격 장기화"

주요국과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추이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요국과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추이.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경제 성장률이 좀처럼 코로나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경제 성장률 제고를 위해 중동발 에너지 충격 등 복합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2일 '2026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키워드를 '중첩된 충격, 좁혀진 활로'로 제시하고 세계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10년 세계 평균 성장률(3.7%)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KIEP는 중동 에너지 충격 장기화를 비롯해 미국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후에도 해소되지 않는 통상 불확실성, 주요국 재정부담 확대와 국채시장 불안 등이 세계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상하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로 고유가 고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비용 구조와 회복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이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 호조 등으로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오르 수치다.

반면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 중국과의 제조업 경쟁 심화 등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보다 0.6%포인트 하락한 0.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내수 부진과 재정 여력 축소에 시달리고 있으며 영국은 고금리 부담 지속, 내수 회복 지연 등이 걸림돌로 꼽힌다.

일본 또한 1%대 성장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비용이 오르고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2025년보다 0.5%포인트 낮은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은 양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도와 중국, 아세안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 브라질 등은 1%대 성장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부동산 부진, 더딘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AI·로봇 등 전략산업 투자 확대 등으로 종전 전망치 대비 0.3%포인트 상향 조정된 4.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가격 상승, 루피화 약세 등을 겪고있는 인도의 경우 완화적 통화정책, 수출 다변화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며 6.4%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아세안 5개국은 내수,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며 4.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러시아는 고금리 긴축, 제재 지속, 내수 둔화, 투자 위축이 겹치며 1.0%의 성장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또한 정제유 수입 비용 상승, 대외 수요 둔화로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경제가 복합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KIEP의 분석이다. 중동발 에너지 충격과 통상정책 불확실성, 주요국 재정 부담 등이 동시에 작용해 대외충격 리크스가 커졌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경제의 거시 총량 지표는 지난해부터 에너지 수입국, 신흥국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AI 투자 붐이 일며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 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윤상하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주요국의 재정 부담과 국채시장 불안이 한국경제에 금리, 환율, 자본유출입 변동성 등을 통해 파급될 수 있다"며 "AI 투자는 현재 한국경제의 핵심 동력인 동시에 구조적 취약성의 근원이 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AI 사이클의 변곡점 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7년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소폭 개선된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1.8%)의 성장세는 다소 완만해지는 가운데 유럽(1.3%)은 회복세로 전환되며 일본(0.6%)은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은 인도(6.8%)와 아세안(5.1%)을 위주로 성장세가 더 커질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성장세는 다소 완화되며 러시아(1.2%), 브라질(1.9%) 등은 저성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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