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5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란 반정부 시위 경제적 배경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8일 테헤란 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는 이란의 리알화(1리알=385원) 가치가 폭락하고 주요 생필품 물가가 급등해 촉발됐다. 이후 경제난에 항의하는 파업 시위에서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란의 리알화 가치는 6개월 전 대비 56% 하락한 달러당 142만 리알을 기록했고 국내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52.6%를 기록했다.
이란 내 경기 악화의 원인으로는 원유에 대한 높은 의존도, 이중 환율제 시행, 보조금 지급에 따른 정부 부담 가중과 같은 구조적 요인이 꼽힌다. 또 대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천연가스 수출 제약,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정 수입 감소 등과 같은 대외적 요인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란 정부는 민생 안정과 물가 억제를 위해 필수재 수입에 대해 우대 환율과 연료 보조금을 적용해왔다. 수출 감소에 따른 재정 악화와 경제 제재에서 비롯된 환율 약화로 정부 재정 부담이 크게 늘었으며 이는 보조금 축소 등과 경제 개혁에 따른 고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시위가 진행 중이던 디난 달 1일, 이란 정부는 생필품 수입에 대해 달러당 4만2000리알 상당의 고정 환율을 적용하던 우대 환율 제도를 폐지하고 소비자에게 소비 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정책 개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며 상인들까지 시위에 동참한 것이다.
대외적인 요인을 보면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2025년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에 따른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압박과 함께 국제유가 하락 등이 이란 내 경기 침체 악화로 이어졌다.
이란은 구조적으로 원유 부문이 자국 재정과 대외수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식료품, 에너지 보조금 지급 등이 대외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 중동 내 불안정한 정세도 이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대 초반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자국 원유 수출 회복에 힘입어 4%대 이상의 성장 추세를 이어왔으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로 성장세가 둔화됐으며 지난해에는 -1.6%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국내적으로 대안이 마땅하지 않은 이란 정부가 대외 협력을 통해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다는 게 대외연의 분석이다. 이란 국내 경제 악화와 미국의 공격 위협에 따라 미국-이란 핵협상 재개, 주변국의 중재 등 이란을 둘러싼 정세 변화가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민심 이반이 가속화 될 경우 이는 정권 교체로 이어질 수 있어 온건파를 중심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강문수 대외연 연구위원은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부분적으로 타결돼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완화되면 주요국의 이란 진출이 디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은 이란 내 인프라, 석유화학, 제조업 시장 진출, 소비재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필요 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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