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대표 "美와 협상 일부 진전…최종 합의는 아직 멀어"

  • "트럼프 휴전 요청은 전장 열세 때문…美 전략적으로 패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이란 측 대표를 맡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그간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일부 쟁점은 해결됐으나 핵심 사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우리는 최종 합의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 배경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요청한 것은 이란이 전장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향후 전쟁이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는 적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했고 그들은 여전히 자금과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전략적으로는 우리와 비교했을 때 패배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관련해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히며 미국의 봉쇄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를 두고 '어리석고 무지한 결정'이라고 규정하며 "만약 봉쇄가 해제되지 않는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통행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제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과 미국 간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 군 수뇌부를 통해 "적은 휴전 합의를 위반하는 해상 봉쇄와 같은 조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우리는 적을 신뢰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이 다시 시작될 수 있으며, 군은 현장에서 완전히 준비돼 있다"며 "적이 실수를 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종전 협상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란이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의 '일시 개방'을 발표한 이후 10여 척의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이튿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기 전까지는 통항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재봉쇄를 선언했다. 이후 해협 인근에서는 선박 피격 신고도 잇따르며 해상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고 미국 동부시간 21일(이란 현지시간 22일)을 시한으로 종전 방안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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