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BA.3.2’(통칭 시카다<Cicada·매미>)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4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한동안 잠잠했으나, 올해 들어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23개국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며 보건 당국이 확산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이 변이 바이러스가 ‘시카다’라는 통칭이 붙은 이유는 그 독특한 확산 방식 때문이다. 매미가 땅속에서 유충 상태로 수년간 지내다 갑자기 지상으로 나오는 것처럼, 이 바이러스 역시 일정 기간 잠복하며 진화를 거듭하다가 뒤늦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첫 검출 이후 2025년 4월 유럽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있었으나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2025년 9월부터 감염자가 늘기 시작해, 올해 2월 11일 기준 미국 등 최소 23개국에서 검출되기에 이르렀다.
일본 내에서도 이미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 1월 19일부터 25일 사이 도쿄도 내 의료기관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시카다 형 변이가 확인됐다. 다만 현재 코로나19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같은 ‘5류 감염증’으로 분류되어 대규모 조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감염자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학 전문가인 사토 케이 도쿄대 교수는 이번 변이에 대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진화해서 나타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사토 교수는 시카다 전의 유행주인 JN.1 형에 대해 “진화론적 막다른 길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싶다”며, 기존 변이가 살아남기 어려워진 시점에 잠복하며 큰 변이를 축적한 세미 형이 퍼지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백신의 효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사토 교수는 “백신 주사로 형성되는 항체가 (시카다 형 바이러스를) 막아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통상 코로나19는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유행하는 경향이 있어, 향후 감염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시카다를 감시 대상에 포함하면서도 “현재로서는 다른 변이에 비해 중증화율이나 입원 필요성,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데이터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카다 변이가 2020~2021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불러올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사토 교수는 “현재로서는 전 세계의 기존 변이를 한꺼번에 대체할 정도의 감염력은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와 고령자에게는 여전히 위협적일 수 있는 만큼, 손 씻기와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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