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등 대외 불안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을 둘러싼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경고하며 관리 강화를 주문했지만 은행권은 판매를 멈추기보다는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당국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비이자수익을 포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주요 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ELD 등 투자성 상품에 대한 위험 등급별 판매 한도를 보다 엄격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고위험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유사하게 ELD와 상장지수펀드(ETF)도 불완전판매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ELD는 연 10~14%대 최고 금리를 내세우지만 실제 수익은 코스피200 흐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일정 구간을 벗어나면 2% 안팎으로 확정되는 구조여서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기대수익과 실제수익 간 괴리가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기대하고 가입한 투자자들이 실제로는 정기예금보다 낮은 금리를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만기 전 해지 시 수수료가 부과되고 이자도 지급되지 않는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가입했다는 민원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은행권 내부에서는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국이 투자상품 판매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서 규제 압박은 높아졌지만 비이자수익 확보라는 현실적 과제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요구는 커졌지만 대체 상품이 있는 만큼 투자상품 판매를 완전히 접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은행권은 당국의 경고와 수익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판매는 유지하되 책임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하면서 ‘눈치보기와 수익 유지’ 사이에서 줄타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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