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세 A씨는 군 전역 후 모은 돈으로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에 뛰어들어 수차례 큰 수익을 거뒀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60만원을 1억원으로, 이후 40만원을 1억4000만원으로 불리는 데 성공했지만 더 큰 수익을 노리고 투자 규모를 키우다 결국 전 재산을 잃었다.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던 그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지난 6년 동안 코인에만 매달렸다"며 후회를 털어놨다.
A씨처럼 저축만으로는 집을 사고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년층의 자산 형성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예·적금이 자산 형성의 출발점이었다면 최근에는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수익을 얻으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1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100만원 이상 보유 고객 계좌의 올해(1월 2일~5월 7일) 수익률에서 50대 투자자 수익률은 36.77%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 투자자(36.35%)가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25.08%, 24.06%로 가장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청년층의 투자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0대 이상 투자자는 국내 우량주 중심의 투자 성향을 보이는 반면 20·30대는 대형주보다는 변동성이 큰 테마주와 중소형주, 레버리지 ETF에 집중 투자하며 '한 방'을 노린 것이다.
이들은 변동성이 심한 가상자산 시장에도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상자산 거래가능 이용자 가운데 30·4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20대 이하 비중도 19%에 달했다.
청년층이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저축만으로는 생애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는 현실 때문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결혼과 육아에 필요한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월급을 모아서는 자산 가격 상승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위험자산 투자가 청년층의 취약한 현금흐름과 결합되면 충격이 훨씬 크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충분한 자산이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흡수할 완충 장치가 부족하다. 결국 손실을 만회하거나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마이너스통장이나 카드론, 소액 신용대출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자산 형성 기회 확대와 함께 과도한 위험투자를 줄일 수 있는 금융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자산 형성을 위한 출발선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단기간 고수익을 노린 투자만으로는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나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시장을 통한 자산 증식이 하나의 주요 자산 형성 수단으로 주목받는 만큼 청년기에 형성되는 금융자산 규모와 운용 방식의 격차는 향후 더 심각한 자산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격차가 심화되지 않도록 중저소득 청년층의 실질적인 금융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