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비가 내리는 날 찾은 방학2동 모아센터의 하루는 골목 순찰로 시작됐다. 이날 우비와 유니폼을 착용한 마을매니저 2명이 골목을 돌며 빗물받이 상태를 점검했다.
마을매니저는 침수 위험 지역과 토사 유입 가능성이 있는 지하 공간도 함께 확인하는 등 재난 예방 역할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 일대는 고지대 빌라가 밀집해 우천 시 토사물이 흘러내리는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사전 점검의 중요성이 크다.
마을매니저는 평소에도 쓰레기 무단투기를 정리하고, 시설 이상을 발견하면 즉시 앱을 통해 신고하는 등 행정과의 연계 역할도 수행한다. 이외에도 모아센터는 소독·방역 등 생활편의 서비스와 주거 취약계층 대상 간단한 집수리 등 생활 환경 개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아센터의 운영 구조는 사무원 1명과 마을매니저 4명으로 구성된다. 사무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센터에 상주하며 물품 관리와 근무일지 작성 등 행정 업무를 맡고, 마을매니저는 순찰과 환경 정비, 주민 요청 처리 등 현장 업무를 담당한다. 근무는 오전(9~13시)과 오후(13~18시)로 나뉘며 순찰 이후에는 점검 내용과 조치 사항을 기록해 업무의 체계성을 유지한다.
현장에서 만난 사무원은 “순찰이 기본 업무지만 전구나 변기커버, 콘센트 교체 같은 소규모 수리도 많이 한다”며 “낮 시간에는 어르신이나 몸이 불편한 분들의 요청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센터는 월 3건 안팎의 집수리를 처리하고 있으며 공구 대여와 생활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전문적인 전기·배관 작업은 지역 상점과 연계해 해결하고 있다.
순찰 과정에서 주민을 돕는 일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마을매니저는 초등생의 짐을 들어주거나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돕는 등 일상 속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진유란 마을매니저는 “유니폼 착용으로 주민 접근성이 높아져 도움 요청과 제공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센터당 평균 1715건의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용자 만족도는 99%에 달했다. 집수리 비용 부담을 줄이고 생활 불편을 신속히 해소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낮은 인지도다. 현재 홍보는 구청 소식지나 통·반장 등 오프라인 채널에 의존하고 있어 하루에도 2~3명의 주민이 센터를 찾아와 운영 목적을 묻는 상황이다. 온라인 홍보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고령층 이용 비중이 높은 특성상 홍보 방식에도 제약이 있다는 설명이다.
인력 부족 역시 현장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재환 마을매니저는 “적은 인원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처리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며 “전문적인 수리를 직접 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기·배관 등 전문 작업은 외부 기관과 연계해야 한다.
고용 구조도 과제로 지적된다. 모아센터 인력은 6개월 단위 계약으로 운영되며 연 2회 채용 후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경험이 축적되기 전에 인력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 관계자는 “업무 연속성을 위해 일부 인력은 재계약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현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주민 만족도뿐 아니라 근무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거주지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진 매니저는 “내가 사는 동네라 애정이 생기고, 개선 요청이 실제 변화로 이어질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봉구는 방학2동을 포함해 창2동, 도봉2동 등 총 3개소에서 모아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현재 6개 자치구에서 총 2.7㎢ 규모의 저층 주거지를 관리하고 있으며, 향후 비서비스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해 관리망을 촘촘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인지도와 인력 운영 구조 개선 없이는 제도 확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