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수년간 진입설만 제기돼 온 애플이 올해 하반기 첫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선점해 온 '접는폰 원조' 지위도 시험대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폴더블폰이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가르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2027년 초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아이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디스플레이와 힌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완성도를 집중 점검하고 있으며 단순한 '접히는 아이폰'을 넘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프리미엄 카테고리로 확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시리즈를 앞세워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해 왔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 64%로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애플이 진입할 경우 첫해 약 19%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점유율은 각각 30% 안팎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관측은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이 더 이상 선발주자 이점만으로 유지되기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 삼성전자가 기술 실험과 대중화를 동시에 이끌어온 반면 애플은 완성도 중심 전략으로 진입 시점을 늦춰왔다. 향후 경쟁은 선발 여부보다 명확한 제품 목적성과 사용자 경험을 얼마나 제시하느냐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경쟁 포인트도 변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접히는 형태' 자체가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두께와 무게, 화면 주름, 힌지 내구성 등 기본기가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멀티태스킹 성능과 인공지능(AI) 연산 능력, 대화면 활용도 등 소프트웨어 경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폴더블폰이 단순한 신기함을 넘어 생산성 도구로서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과제도 한층 분명해졌다. 그동안 축적해 온 멀티윈도, S펜, 덱스(DeX) 등 생산성 기능을 얼마나 설득력 있는 사용자 경험으로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다. 얇고 가벼운 하드웨어 완성도를 넘어, 고가의 폴더블폰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소비자에게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참전은 삼성전자에 기회이자 위협으로 평가된다. 애플의 브랜드 파급력과 생태계는 시장 확대의 촉매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완성도 높은 제품과 앱 생태계를 앞세워 주도권을 빠르게 확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향후 경쟁은 '누가 더 잘 접느냐'보다 '누가 폴더블을 더 잘 활용하게 만드느냐'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향후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화웨이에 더해 애플까지 가세한 3파전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미래라는 서사를 누가 주도할 수 있을지도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지만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관심에 그칠지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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