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 정상이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철도 등 인프라와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방중 이틀째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다.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은 주변국 외교에서 베트남을 항상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더 높은 수준의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중·베 공동 운명 공동체 건설을 가속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당 영도는 사회주의의 가장 본질적 특징이자 최대 장점"이라며 "양국이 당 채널의 특별한 역할을 최대한 활용해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또 양측은 높은 수준의 전략적 명확성을 유지하고 정치적 안보 수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발전 전략을 서로 연계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사물인터넷(IoT) 등 신흥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겨냥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공동 대응하고, 자유무역 체제와 글로벌 산업·공급망의 안정적 흐름을 수호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럼 서기장도 "중국과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지속해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으로 중요한 공동 운명 공동체의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베트남의 객관적 필요이자 전략적 선택, 최우선 순위로 삼을 것"이라며 고위급 전략 소통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특히 럼 서기장은 경제·무역·투자와 함께 철도 등 인프라, 관광 분야 협력 확대를 제안하고, 교육·과학기술·인문·지방 교류 등 다층적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육상 국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해상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이후 양국은 당 관계, 공안·사법, 경제, 산업·공급망, 해관, 과학기술, 인적자원 개발, 언론, 지방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중동발 위기로 에너지·물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이 철도 연결 등 인프라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 것은 리스크 대응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첨단 과학기술 등 신흥 분야에서 협력도 부각됐다. 럼 서기장은 방중 첫 일정으로 '시진핑 특구'로 불리는 슝안신구를 방문했다. 디지털 행정 등 미래도시 모델을 실험하는 이 지역을 둘러본 것은 중국의 ‘신질 생산력’과 기술·산업 혁신 성과를 벤치마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칭화대에서 열린 중·베 고등교육 협력 및 과학기술 혁신 포럼에 참석해 “철도·고속도로·국경 무역 인프라 등 연결성 사업을 가속화하고, 과학기술과 디지털 전환을 양국 협력의 새로운 중점 분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 고위급 인사들의 방중이 잇따르면서 중동 정세에서 중국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달 들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8~11일),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자(12~14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14~15일), 또 럼 베트남 서기장(14~17일) 등이 거의 동시에 베이징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중동 위기와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의 뤄밍후이 부교수는 “각국 지도자들의 방중은 에너지 위기 대응과 함께 중국이 중동 갈등 완화에 보다 적극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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