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동지 형제' 넘어 '운명공동체'로…베트남, 中과 전략적 연대 강조

  • '베트남 서열 1위' 공산당 서기장 14~17일 中방문

  • 인민일보 기고 "전통 우호 토대…장기 발전" 강조

  • 환영하는 中매체 "운명 공동체 건설의 새장 열길"

  • '대나무 외교' 베트남…'중국 편 기우나' 관측도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사진AP연합뉴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사진=AP연합뉴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14일 중국 국빈 방문에 앞서 현지 언론에 기고문을 게재해 선대부터 이어져 온 양국간 전통적 우호를 토대로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강조했다.

럼 서기장은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3면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 인민과 함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계승·발전시키고, 전략적 연계를 강화해 새로운 시대의 베트남·중국 관계를 함께 모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럼 서기장은 특히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베트남과 중국 혁명은 긴밀히 연결돼 왔다며 양국간 우정이 호찌민·마오쩌둥·저우언라이 등 선대 지도자로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 유산임을 부각했다.

또 양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여러 부침과 도전을 겪었지만 우정과 협력이 언제나 중심을 이뤄왔다"며 "이러한 역사적 경험은 안정적인 양국 관계가 양국 국민 이익은 물론 지역 평화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럼 서기장은 베트남이 중국을 외교 정책의 핵심이자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중국 역시 베트남을 주변국 외교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양국민의 공동 염원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환경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양국 관계의 진전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당·정부·의회 차원의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고, 지난 3월 외교·국방·치안을 아우르는 첫 ‘3+3’ 장관급 전략대화가 개최되는 등 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경제 교역과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실질적인 성과의 배경으로 양국 지도자간 진정성과 상호신뢰·이해를 꼽았다. 또 지방정부와 기업, 인민의 노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세계가 중대한 변화를 겪는 가운데 양국은 정치적 기반을 지속적으로 공고히 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촉진하고, 여론 기반을 공고히 하며, 평화롭고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며 이견을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럼 서기장은 “세계가 중대한 변화를 겪는 가운데 양국은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하고, 실질 협력을 확대하며, 여론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견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선대 지도자가  다져온 우호의 토대 위에서 고위급 합의를 바탕으로 각급·각 부처·각 지방의 공동 노력과 국민의 지지가 더해진다면, 양국 관계는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장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럼 서기장은 이날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국빈 방중에 돌입했다. 15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후닝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중국 권력 서열 1~4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초 전당대회에서 공산당 서기장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7일 국가주석으로도 선출되며 사실상 1인 권력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방중은 국가주석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다.  앞서 그는 2024년 8월 서기장 취임 직후 베이징을 방문한 바 있어, 이번 방중 역시 양국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동지 형제'의 전통적 우의에서 '전략적 공동 운명 공동체'로 발전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며 럼 서기장의 방중이 양국간 운명 공동체 건설의 새로운 장을 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은 미중 경쟁 속에서 ‘대나무 외교’로 불리는 실리적 균형 외교를 유지하며 중국과 협력과 견제를 병행해 왔다. 다만 최근에는 국가 통제를 강화하고 중국식 기술과 규제를 적극 수용하는 등 '중국식 통치 모델'을 수용하며 중국과 협력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로이터는 13일 럼 서기장 체제 출범 이후 친중 성향 인사들이 부상하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도 중국에 대한 비판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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