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매물 감소율, 서울 평균 '8배'…추가 규제 앞두고 '중저가 잠김' 가속

  • 강북(-8.5%)·도봉(-3.7%) 등 외곽지 중심으로 매물 급감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강북구 매물 감소율이 서울 평균의 8배에 달하며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축소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강북구 내 아파트 매물은 1129건으로 15일 전(1233건)과 비교해 8.5% 줄었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이 7만6369건으로 같은 기간 1.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율이 8배에 달한다. 이어 도봉구(-3.7%), 중랑구(-3.5%), 구로구(-3.4%) 등 상대적으로 가격 진입 장벽이 낮은 외곽 지역들이 감소율 상위권을 차지했다. 동작구(-2.8%)와 양천구(-2.8%), 성동구(-2.0%) 등 준상급지 역시 서울 평균보다 높은 매물 감소율을 보였다.

중저가 지역의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실매수세가 유지되면서 매도인들이 일부 매물을 다시 거둬들인 영향이다. 강북구 미아동의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물건이 다시 1월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실입주하려는 손님은 많지만 소개할 물건이 마땅치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에서 매매가 가장 많았던 상위 10개 단지 중 노원구가 3곳, 중랑구와 금천구가 각각 4곳과 1곳을 차지하며 중저가 지역에 거래가 집중됐다.

강남권의 매물 출회 흐름도 지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발표 당시와는 달리 요지부동에 가깝다. 강남구는 이달 들어 매물이 오히려 0.1% 줄었고, 송파구(0.03%)와 서초구(0.04%)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거래 자체가 위축된 가운데, 세제 압박으로 출회됐던 매물도 소진되며 급하게 매물을 내놓기보다 시장 추이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다시 우세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로 매물을 끌어내기보다 오히려 ‘잠그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가 규제 예고에도 공급 부족 우려와 임대차 시장 불안 요소가 맞물리며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잠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현재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와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고강도 금융 규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투기성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만기 연장 불허가 거론된다. 세제 압박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6·3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와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반영률)을 상향 조정해 보유 부담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수요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외곽지부터 매물이 마르고 있는 것은 결국 공급 부족에 대한 시장 불안이 규제 효과를 압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한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서울 전체 시장이 당분간 소강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외곽은 가구 분화와 결혼 증가에 따른 실수요가 유입되며 매매 매물 감소뿐 아니라 전·월세 물량도 줄고 있다”며 “이들 지역의 매매 가격과 주거 비용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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