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 급감으로 농어촌 1차 의료체계가 흔들리는 가운데, 홍성군이 보건지소 운영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구조 개혁’에 착수했다. 단순 진료 보완을 넘어 예방·관리 중심의 공공의료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으로, 의료취약지 대응의 시험대로 주목된다.
충남 홍성군은 2026년 6월부터 10개 보건지소를 ‘통합형·건강증진형·유지형’ 3대 유형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는 급격히 줄어드는 공중보건의 인력에 대응해 필수 진료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예방·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선제적 구조조정’ 성격이 짙다.
핵심은 통합형이다. 은하면과 서부면 2개 지소에는 보건진료전담공무원을 배치해 91종 의약품 처방과 상시 진료를 제공한다. 의사 공백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1차 의료 기능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광천읍과 홍동면은 민간의료기관 접근성을 고려해 순회진료를 주 1~2회로 축소하고 건강증진 중심으로 전환한다. 나머지 6개 지소는 기존 순회진료 체계를 유지하되 주 2~3회로 확대해 기본 진료 기능을 이어간다.
이번 개편은 ‘인력 붕괴’라는 구조적 위기에서 출발했다. 공중보건의는 2015년 2174명에서 2025년 1225명으로 10년 새 44% 감소했다. 전국 보건지소의 59.5%가 의사 없이 운영되는 현실에서 농어촌 주민 상당수가 사실상 1차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군 역시 순회진료 의존도가 높아 월 4회 수준이던 진료가 최근에는 1~2회로 줄어드는 등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군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2월 보건소 업무대행 의사를 채용해 총 5명의 의사 인력을 확보하고, 3월에는 지역 의료기관과 원격협진 체계를 구축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쳤다.
중장기 로드맵도 제시했다. 2027년부터는 권역 거점형 보건지소와 비대면 진료 모델을 시범 도입하고, 2029년 이후에는 디지털 의료망을 포함한 지역 맞춤형 공공의료 체계를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버티기’가 아니라 ‘체질 개선’에 방점이 찍힌 셈이다.
정영림 소장은 “위기는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촘촘한 건강 안전망을 구축하고, 주민 체감형 공공의료 혁신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 안팎에서는 “공보의 제도 한계가 드러난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먼저 해법을 모색한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실제 의료 접근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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