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난해 1639명 사형 집행…1989년 이후 최다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P, 연합뉴스]
이란의 지난해 사형 집행 규모가 최소 1639명으로 집계됐다. 1989년 이후 보고된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사형제가 범죄 처벌을 넘어 체제 통제 수단으로 더 강하게 동원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AFP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기반 인권단체 이란인권(IHR)과 프랑스의 사형제 반대 단체 사형제반대연합(ECPM)은 공동 연례보고서에서 2025년 이란의 사형 집행 규모를 최소 1639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직전년 975명보다 68% 증가한 수치다. 두 단체는 공식 발표되지 않은 사례가 많아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란 당국이 사형제를 정치적 억압과 공포 통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1월 반정부 시위 이후 체포돼 사형 범죄로 기소된 구금자 수백 명이 여전히 처형 위험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IHR의 마무드 아미리 모가담 대표는 “이란 당국이 하루 평균 4건이 넘는 처형으로 공포를 조성해 추가 시위를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사형 집행 사유는 마약 관련 범죄가 약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보고서는 서부 쿠르드족과 동남부 발루치족 등 소수민족의 처형 비중이 과도하게 높았다고 지적했다. 여성 처형자는 48명으로 전년보다 55% 늘었고, 공개 처형도 11건 확인됐다.
 
라파엘 셰뉘유아장 ECPM 사무총장은 “이란의 사형제가 정치적 억압과 통제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며 “소수민족과 사회적 약자가 불균형적으로 많이 포함돼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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