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공급 충격 일시적이면 통화정책으로 대응 않는 게 바람직"

  •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적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과 관련해 "통화정책을 통해 대응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화로 인한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경계감은 나타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이 발생했다"며 "공급 충격에 대한 통화정책 운용 기본 원칙은 충격 일시적이면 정책 시차를 고려할 때 금리 대응하지 않는게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충격 장기화와 물가 상승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데 현 상황에선 중동 상황 전개 판단이 어렵다"며 "2020년대 취임 당시 러·우 전쟁 이후의 고물가와 비교하면 당시와 같이 통화정책으로 적극 대응할 가능성과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러·우 전쟁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경기 회복 국면, 전쟁 충격이 경기 둔화보다는 물가를 크게 올리는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러·우 전쟁 당시 유로 지역이 더 큰 충격을 받은 것과 달리 이번 전쟁은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이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며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부문 간 회복 격차로 개선세가 약한 상황에서 충격이 발생해 전쟁이 물가 뿐만 아니라 경기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물가와 경기 간 상충이 심화될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우 전쟁 당시와 비교하면 환율이 크게 높아져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높은 물가 상승을 겪은 만큼 경제주체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해 기대 인플레이션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현 시점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다"며 "지금 이란 사태가 종결되면 그럴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다만 "2주 뒤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예측 불가능하다"며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되면 전쟁 종전돼도 영향 있고, 최악의 상황으로 가면 스태그플레이션 일어나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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