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스와프 개선에도 외인 채권자금 '속도조절'…환율·글로벌 금리 부담

  • 3월 외국인 국채 순매수 9조…전년 대비 3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동 전쟁발  리스크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 국내 채권 투자 여건은 오히려 개선됐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은 기대만큼 강하게 이어지진 않았다. 금리 상승과 환헤지 비용 완화라는 우호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글로벌 금리 변수에 막혀 외국인 채권 투자에 속도 조절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고채를 9조3205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전년 동월(13조614억원) 대비 28.6% 감소한 규모다. 지난달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9%대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통상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하지만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어 매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까지 반영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도 컸지만 매수 강도는 전년보다 약해졌다.

환헤지 비용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최근 3개월물 스와프포인트(Bid)는 -600~-700원 수준으로 전년 동월(-900원대) 대비 마이너스 폭을 줄였다. 이를 연환산하면 환헤지 비용은 약 2% 수준으로 추정된다. 수치상으로는 투자 여건이 개선된 것이지만 절대적인 비용 수준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5% 수준에 근접하면서 환헤지 비용을 고려할 경우 국내 채권 대비 상대 수익률 매력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 변수도 외국인 투자 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에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환율 수준 자체보다는 향후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차손 리스크 부담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0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한국 주식 비중을 크게 줄였다.

이달 들어서는 WGBI 편입에 따른 지수 추종 자금이 일부 유입되며 외국인은 5거래일 만에 국채를 1조원가량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자금 유입이 단기간에 집중된 뒤 점차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편입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데다 환율과 글로벌 금리 변수까지 고려할 때 추가적인 대규모 자금 유입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WGBI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긍정적 요인은 맞다"면서도 "다만 WGBI 효과는 방향성을 바꾸고 금리를 장기간 눌러줄 수 있는 재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