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우주청)이 2032년으로 설정했던 달 착륙 목표를 2년 앞당긴 '2030년 달 착륙' 구상을 내놓으면서 실현 가능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간 주도 소형 달 착륙선을 별도로 개발해 일정을 단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지만 예타 조사 기간을 제외하면 2년에 불과한 기술 개발 기간과 민간 기업들이 확보한 우주 관련 기술들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우주청은 최근 '소형 달 착륙선 개발사업'을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했다. 해당 사업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활용해 민간 중심으로 경량화한 달 착륙선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추진 중인 2032년 달 착륙선 프로젝트가 출연연 중심의 핵심 기술 국산화에 방점을 둔 것과 달리 새 사업은 민간 주도 '신속 개발'에 초점을 맞춘 점이 차이다.
우주청은 이에 대해 "현재 사업이 예타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추진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발사 시점은 물론 해외 기업 참여 여부 등 핵심 사항 역시 정해진 바 없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일정이다. 예타가 통과돼 실제 예산이 반영되는 시점이 2027년 초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2030년 달 착륙을 달성하려면 사실상 2년 이내에 개발을 마쳐야 한다. 우주개발 사업 특성상 설계·검증·시험 과정을 고려하면 바로 조립만 해도 부족한 시간이다.
우리나라 첫 달 탐사선 '다누리' 개발 기간을 보면 알 수 있다. 총 8년 걸렸다. 2013년 사업에 착수해 2014년 예타를 거친 뒤 약 8년간 개발을 진행해 2022년 8월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궤도 탐사선인 다누리와 달리 우주청 목표는 달 착륙이다. 전문가들은 달 탐사선과 달 착륙선의 기술 격차가 매우 크다고 지적한다.
연구계에서는 특히 민간 주도 개발 방식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아직 국내 달 착륙선을 독자 개발·운용한 경험을 가진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발사체 개발과 운용 경험까지 요구되는 프로젝트를 단기간에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탁민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명예교수는 "시간이 촉박하다"며 "발사체 개발·운용 경험이 부족한 기업이 2030년까지 발사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짚었다.
이어 "기존 KARI 사업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비효율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하나의 사업이라도 완성도 있게 추진해야 하는데 자칫 '죽도 밥도 안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탁 교수는 이번 계획이 우주 산업 생태계 유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제시했다. 탁 교수는 "남아 있는 누리호 발사 계획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발사체 인프라를 유지하고 민간 산업 활성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적 가능성 자체보다 전략 부재를 문제로 보는 시각도 나왔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달에 가는 것 자체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결국 자원 투입 문제"라면서 "중요한 것은 왜 가는지,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단순 상징성을 위해 민간 달 착륙은 의미가 없다"며 "국제 협력과 후속 미션까지 포함된 장기 계획 중 일부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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