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구도 외롭지 않게"…울릉군, 죽도 품은 따뜻한 행정

  • 남건 부군수 등 9명…섬 찾아 시설 점검·생필품 전달

  • 외딴섬까지 닿은 '섬세한 현장 행정'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 직원들이 행정선을 통해 죽도 선착장에 도착해 생필품 상자를 섬으로 옮기고 있다사진안경호 기자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 직원들이 행정선을 통해 죽도 선착장에 도착해 생필품 상자를 섬으로 옮기고 있다.[사진=안경호 기자]
경북 울릉군이 단 한 가구만 거주하는 외딴섬을 직접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주민의 생활 여건을 살피는 '찾아가는 현장 행정'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는 지난 2일 남건 부군수를 비롯해 이석희 시설관리사업소장과 관계 공무원 등 9명이 행정선을 타고 울릉도의 부속섬 중 가장 큰 섬인 죽도(竹島)를 방문해 주요 시설물 점검과 생활 지원 활동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울릉도 본섬과 죽도를 배경으로 죽도를 찾은 남건 부군수왼쪽 세번째이석희 시설관리사업소장오른쪽 두번째과 직원들이 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안경호 기자
울릉도 본섬과 죽도를 배경으로, 남건 부군수(왼쪽 세번째)·이석희 시설관리사업소장(오른쪽 두번째)과 직원들이 전망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안경호 기자]
점검반은 이날 죽도 전역의 안전 상태를 살피고 낡은 시설을 일제히 점검했다. 특히 재래식 화장실을 정비하고 관광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현대화 계획을 수립하는 등 실질적인 개선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남 부군수 일행은 현장 점검 외에도 죽도에 홀로 거주 중인 주민 김유곤(57) 씨를 직접 만나 생필품을 전달하고 낙도 생활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김 씨는 "외딴섬 주민을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신 따뜻한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울릉군 시설관리사업소가 기관 차원에서 죽도를 공식 방문해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죽도는 울릉군 북면에 속한 섬으로 면적 0.208㎢, 최고 해발 106m 규모다. 도동항에서 북동쪽으로 약 7㎞ 떨어져 있으며, 대나무가 많아 '대섬'으로도 불린다.

과거에는 4가구 30여 명이 살던 마을이었으나, 전기 및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대부분의 주민이 본섬으로 이주했다. 전기가 들어온 것은 2006년이 돼서였다. 현재는 김 씨 가족 단 한 가구만이 섬을 지키고 있다.

이석희 시설관리사업소장은 "주민 수가 적더라도 죽도는 울릉군의 소중한 공간이자 관광 명소"라며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현장 중심의 적극 행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남건 부군수는 "관광 명소에 여전히 재래식 화장실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며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게 시설을 정비하고 현대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군민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문제를 직접 확인하겠다"며 "단 한 가구라도 행정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릉군은 이번 점검을 계기로 죽도의 관광 편의 시설 개선과 안전망 보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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