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반등한 코스피, 지속성 시험대…삼성전자 실적에 주목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지난 3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차주 국내 증시는 여전히 상승 흐름의 지속성을 시험받는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미·이란 갈등을 둘러싼 종전 기대와 후퇴가 엇갈리며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삼성전자 잠정실적과 3월 수출, 미국 물가 지표가 향후 지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3.25포인트(2.74%) 오른 5377.30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92억원, 863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은 12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은 2조419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7.41포인트(0.70%) 오른 1063.75에 마감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코스피가 1.13%, 코스닥이 6.81% 하락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중동 정세에 따라 하루 단위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미·이란 갈등 전개에 따라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일희일비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종전 기대감이 부각될 때는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지만 강경 발언과 군사 충돌 우려가 재부각될 때마다 투자심리는 빠르게 위축됐다.

차주에는 삼성전자 실적과 반도체 업황 신뢰가 시장 반등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모멘텀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전날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37%, 5.54% 상승 마감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지정학 변수와 반도체 실적, 미국 물가 지표를 동시에 소화하는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 수출과 대형 기술주의 실적 모멘텀이 확인될 경우 코스피가 다시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 주가의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3월 수출 증가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어 수출주 실적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수출 지표도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한 861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간 수출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 수출 역시 15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높은 원·달러 환율 역시 수출주 실적 기대를 뒷받침하는 변수로 거론된다.

대외 변수로는 미국 통화정책과 물가 지표가 대기하고 있다. 오는 8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10일에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급등한 국제유가가 물가에 얼마나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부담을 키울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약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환율과 물가를 둘러싼 정책 스탠스를 확인할 이벤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시각각 변하는 중동 정세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전쟁 장기화는 실물경제와 기업 이익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당장은 물가 우려와 할인율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조정이 기업 실적 훼손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의 주간 변동성 확대가 이익 추정치 하향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IT와 산업재를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고 있어, 최근 조정은 외국인의 대형주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T와 산업재 중심의 이익 추정치 상향은 이번 주에도 이어졌다"며 "외국인의 대형주 이탈에도 기관과 개인이 반도체, 자동차, 건설·원자력, 조선 등을 저가 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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