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가 전례 없는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 내홍이 장기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출마를 선언했고, 그의 등판은 다시 보수 진영의 분열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30년 보수 텃밭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균열은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서 시작됐다.
지난 22일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서 주호영 의원(6선)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전격 컷오프 했다. 두 사람은 즉각 반발했다. 주 의원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동시에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열어뒀다. 이 전 위원장은 컷오프 이후에도 '대구시장 예비후보'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당의 공식 경선 판이 채 달아오르기도 전에 보수 내부가 먼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틈을 김부겸 전 총리가 파고들었다.
30일 오전 공식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총리는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구의 GRDP가 전국 최하위권임을 지적하며 국민의힘의 대구 행정을 정면 비판하고, 행정통합 재추진·민군통합공항 이전·AI 산업 재편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오후 열린 국민의힘 경선 후보 6인의 첫 비전 토론회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당 내부에서도 "흥행 실패"라는 자조 섞인 평가가 나왔다.
김 전 총리의 등판은 역설적으로 보수 분열의 압력을 더 키우고 있다. 강력한 야당 후보가 등장하자 컷오프 된 두 후보의 행보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지지층 사이에서는 무소속 출마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분열이 김부겸을 불렀고, 김부겸의 출현이 다시 분열을 부추기는 구조다. 공천 갈등이 선거 구도 자체를 바꾸고 있다.
유권자 반응은 엇갈린다. 시민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대구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기 힘들다"는 냉소, 그리고 뒤늦은 출마를 향한 진정성 의심이 공존한다. 대구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다자대결 시 김 전 총리의 지지도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지지도 총합이 더 높다"며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보수 표가 분산되면 결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진짜 문제"라고 덧붙였다.
여의도 일각에서는 대구의 보수 분열이 영남권 전반의 정치 지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천 갈등이 국민의힘 내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번질 경우, 차기 전당대회 논의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컷오프 후보들의 최종 선택이 이 선거의 판을 가르는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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