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TK공항·행정통합 "내가 시장 돼야 풀린다"

  • 고용률 11개월 연속 꼴찌·청년 이탈 가속 속 현안 돌파 '여당 협력론' 승부수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군통합공항 이전, 취수원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핵심 현안이 수년째 표류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 임기가 남아 있는 지금, 여당 시장이 돼야 현안을 풀 수 있다"고 정면 승부를 걸었다.

김 전 총리의 핵심 전략은 명확하다. "이재명 정부 임기가 4년 남았다. 민주당 시장이 취임해야 예산과 정책을 끌어올 명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당시 총리 재직 중 대구에 1조 원 이상의 지원금을 확보한 경험을 근거로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경선에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컷오프한 이후 재심 청구와 가처분 신청이 잇따르는 내홍을 겪고 있어, 김 전 총리는 이를 겨냥해 "공천 주는 서울 중앙당만 쳐다본다. 이번에 국민의힘을 안 찍으면 된다"고 직격했다.

보수 정당이 대구를 독점 집권해 온 '대구 경제 침체'의 민낯은 수치가 말해준다. 2025년 대구 고용률은 58%로 전국 평균 62.9%를 크게 밑돌며, 2025년 2월부터 11개월 연속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대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1%대 중반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으며, 대구 청년 인구는 최근 10년간 약 20% 감소하고 구직을 포기한 '쉬었음'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다.

대구 3대 현안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민군통합공항 이전 사업은 민간 부문 기본계획 고시까지는 마쳤으나, 군 공항 이전 사업비 2,795억 원이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추진 동력이 급격히 약해졌다. 착공 일정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취수원 문제는 지지부진한 이전 대신 강변여과수·복류수로 선회해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 완료를 목표로 내걸었으나, 최종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은 올해 2월 국회에 발의됐으나,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 공방 속에 사실상 좌초됐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안 세 가지 모두 권한대행 체제에서 이미 중앙정부와 협의가 진행 중이며, 공항 예산 미반영은 기획재정부 심사와 국방부 협의라는 구조적 장벽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당적이 실제 협상력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출마 선언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8명 전원과의 1대1 가상대결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접 경쟁자인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40.4%)과는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김부겸 47.0%)을 벌였으나,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37.7%), 주호영 국회부의장(38.0%)과는 각각 9.9%포인트, 7.1%포인트 차로 앞섰다.

보수 텃밭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주자 전원을 누르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조용히 은퇴자의 길을 가고 싶었지만 지금 여러분 앞에 다시 섰다"며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대구에 바치겠다"고 했다. 그의 '여당 협력론'이 30년 보수 일당 지배에 지친 대구 민심을 실제 투표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 전 총리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 경북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재학 중 유신 반대 시위로 제적·투옥되는 등 재야 민주화 운동에 몸담았다. 이후 경기 군포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정치 기반을 닦았다. 그가 대구로 눈을 돌린 것은 2012년이다. '지역주의의 벽을 넘겠다'며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재도전해 당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선되며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제47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조사 의뢰자: 영남일보 △선거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 일자: 2026년 3월 22~23일 △조사 방법: 무선 자동응답(ARS)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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