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에너지 AI 플랫폼'으로 대전환…공공 서비스 새 지평 열다

  • 2030년까지 AI 대전환 로드맵 가동…전사 역량 집중

  • 5대 중점전략 추진…데이터·솔루션 통합해 전력망 운영 혁신

  • 신설 AI혁신단 중심으로 체질 개선 추진

한국전력은 지난 23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AI 경영혁신 선포식을 개최했다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은 지난 23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AI 경영혁신 선포식을 개최했다.[사진=한국전력]
인공지능(AI) 활용과 AI 대전환(AX)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공공부문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역시 공공기관 평가에 AI 활용 실적을 포함하기로 하면서 AX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정신이 됐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단순한 선언적 도입이 아닌 실질적 AI 도입 사례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한국전력이 전통적인 전력 공급자를 넘어 '에너지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 속에서 AI를 기반으로 전력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민 체감형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AI 게임체인처' 선언…전력 데이터 기반 해법 제시

한전은 지난 23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AI 경영혁신 선포식'을 열고 2030년까지 추진할 'AX 로드맵'을 공개했다. 한전은 이를 최우선 경영 정책으로 설정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전력산업은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시스템의 복잡성 증가, 에너지 안보 불안, 비용 상승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실제 2010년 3000여개에 그쳤던 발전기는 소규모 재생에너지 확대로 15년 만에 50배 급증한 15만개에 달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등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 위기에 전력망 확충 비용 증가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전은 AI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로 규정했다. 방대한 전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해법을 도출하는 AI가 에너지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가상의 전력망'이 바꾸는 미래건설 비용·시간 혁신

한전은 이를 위해 데이터, 솔루션, 인프라, 거버넌스·협력, 역량·문화 등 5대 전략을 중심으로 전사적 혁신에 나선다. 우선 발전부터 송변전·배전·판매까지 분산된 전력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AI 활용 기반을 구축하고 전력망 운영과 고객 서비스 전반에 AI 솔루션을 적용한다. 

생성형 AI 기반의 '가상의 전력망(Virtual Grid)' 구축이 핵심이다. 전력망 건설과 운영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전력망 구축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AI 기반 상담 시스템과 맞춤형 요금 추천 서비스 등을 통한 고객 경험도 개선한다. 

인프라 측면에서 나주와 대전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AI 연산에 최적화된 'KEPCO형 AI 데이터센터'로 전면 전환한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고 개방형 인프라로 운영해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 기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AI 전담 조직과 외부 협력체계를 구축해 실행력을 높인다. 한전은 이사회 산하에 AI 소위원회를 신설해 체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정립하고 외부 자문위원회와 민간·공공협의체를 구성해 대외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력데이터의 가치 공유형 개방을 통해 민간 AI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전력 공급자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민간 생태계와 상생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가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이상 패턴 발생 시 알림을 보내는 '1인 가구 안부살핌 서비스'는 이미 실무에 적용돼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전국 각지 철탑의 CCTV 영상을 AI가 24시간 분석해 산불을 예방하고 고객 패턴별 맞춤형 요금제 제안과 복지할인 자동 혜택 서비스 등 대국민 접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한전은 향후 단순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에서 에너지를 사고파는 모든 거래의 장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 전환을 추진한다.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력을 자유롭게 거래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 신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세부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최근 신설된 'AI혁신단'을 중심으로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통해 전력망 적기 건설과 국민 체감형 서비스 제공 등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에서 클라우드 기업으로 확장했듯 한전도 AI 플랫폼을 통해 전력 거래 중개, 에너지 효율화, 분산 자원 통합 관리 등 다양한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