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대비 총력전…정부, 저수지·발전댐 물그릇 10억t 확대

집중호우에 도로가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중호우에 도로가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올여름 엘니뇨 등 이상기후에 따른 극한호우 가능성에 대비해 농업용 저수지와 발전댐, 하굿둑까지 총동원하는 홍수 대응체계 강화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반 홍수예보와 도심 침수예보를 앞세워 기존 사후 대응 중심에서 사전 예측·선제 대응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21차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보고했다. 

정부는 여름철 자연재난대책기간(5월 15일~10월 15일)을 앞두고 △물그릇 확보 △AI·디지털트윈(DT) 기반 예측 강화 △취약지역 집중관리 등 3대 분야 19개 과제를 추진한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엘니뇨(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세계기상기구(WMO) 등에서는 엘니뇨 영향에 따른 이상기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시간당 강수량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발하는 등 강우 양상이 급변하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실제 지난해 서산·예산·산청·가평 등에서는 '500년 빈도' 수준의 극한호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이른바 '숨은 물그릇 확보'다. 기존 다목적댐 중심 홍수 대응에서 벗어나 농업용 저수지와 발전댐, 하굿둑, 방조제까지 연계 운영해 추가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체 홍수조절용량을 기존 108억2000만t에서 118억6000만t으로 늘려 최대 10억4000만t의 추가 물그릇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한탄강댐 약 3개 규모와 맞먹는 수준으로, 신규 댐 건설 없이 약 4조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농업용 저수지는 사전 방류 등을 통해 홍수조절용량을 기존 6억4000만t에서 최대 10억6000만t까지 확대한다. 또 금강·영산강·낙동강 하굿둑과 아산만 방조제를 활용해 신규로 1억5000만t 규모의 홍수조절 공간도 확보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발전댐 역시 강우 예보 시 사전 방류 등을 통해 기존 3억8000만t 수준이던 홍수조절용량을 최대 8억5000만t까지 늘릴 방침이다. 2023년 집중호우 당시 월류가 발생했던 괴산댐은 비상 방류설비까지 활용해 과거 최대 홍수량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AI 기반 예측체계도 대폭 강화된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 강남역과 신대방역 일대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도시침수예보' 대국민 알림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침수 범위와 침수심을 사전에 예측해 '침수주의보'와 '침수경보'를 발령하는 방식이다. 

기존 AI 홍수예보 체계도 고도화한다. 레이더 기반 AI 초단기 강수예측 모델의 예측 영역을 남한 내륙에서 한반도 전체로 확대하고, 해상도 역시 기존 8km에서 1km 수준으로 높인다. 새로운 홍수 사례를 AI가 빠르게 재학습할 수 있도록 예측모델도 개선한다. 

홍수 재난문자 체계도 바뀐다. 기존에는 홍수 '심각' 단계 정보가 일반 안전안내문자로 발송됐지만 앞으로는 하천 범람 위험이 큰 '계획홍수위' 도달 시 긴급재난문자로 격상 발송된다. 정부는 AI CCTV 확대와 디지털트윈 기반 홍수 모의훈련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환 장관은 "기존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수조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창출한 사례"라며 "빠르게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은 물론 평소 홍수조절에 활용하지 않았던 시설물까지 전면 활용해 올여름 홍수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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