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사립 유치원 지원자 25% 늘어…맘다니 '영재 과정 축소' 공약 등 이유로

  • 2000년대 블룸버그 시장 시절 현 영재교육 제도 체계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사진조란포NYC  카라 매커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사진=조란포NYC / 카라 매커디]

미국의 부촌인 맨해튼 어퍼 이스트 등의 지역에서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사립 유치원 지원이 전년 대비 25%가 늘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를 두고 조란 맘다니 시장의 유치원생 대상 영재교육 폐지, 학급당 학생수 감소, 코로나 시기 '베이비붐'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매거진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 있는 사립 유치원의 입학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25%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로는 맘다니의 공립 초등학교 유치원생 대상 영재교육 폐지가 꼽힌다. 미국에서는 1학년 이전 학년인 킨더(K)가 초등학교 정규 과정이다. 우리로 치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수준의 나이지만 엄연히 초등학교 입학은 이때부터다.

뉴욕에는 이 유치원 수준의 어린이를 위한 영재 교육이 공립학교에 개설돼 있다. 맘다니는 작년 뉴욕시장 선거 과정에서 유치원생 대상 공립학교 영재교육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부유층 등 부모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입학 준비 과정에서 많은 돈이 드는 등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학업 기회를 박탈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때문에 2026년 늦여름부터 시작하는 새 학기를 앞두고 사립 유치원으로 부모들의 지원서가 몰린다는 것이다. 이들 사립 유치원 지원자 부모의 상당수는 맨해튼의 대표 부촌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 거주자들이다. 지난 뉴욕시장 선거 당시 맘다니의 압승 중에도 쿠오모가 승리한 지역이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의 강남 격이다.

뉴욕 지역 어린이집 및 유치원 입시 컨설턴트인 브루크 파커는 뉴욕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낼 것을 고려하던 사람들이 맘다니의 승리 후 걱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코로나 시기인 2021년 출산율이 올라갔고, 뉴욕주 전역에서 공립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교사 1인당 25명으로 줄이도록 한 정책이 사립 유치원 지원자 증가의 이유로 꼽힌다. 부유층 지역 어린이들이 학군 밖 학교에 배정될 것을 피하려고 사립 유치원으로 향한다는 이야기다. 뉴욕지역 입시컨설턴트인 알리나 애덤스는 폭스뉴스에 "이전에는 좋은 학군에 집을 사면 좋은 학교에 (아이를) 보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학군지에 집을 사도) 학군에 속한 학교에서 (자녀가) 밀려날까봐 (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시에 지금과 같은 어린이 영재 교육 프로그램이 정립된 것은 2000년대 중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 때다. 시사 잡지 뉴요커에 따르면 당시 블룸버그는 4~5세 어린이를 위한 표준화된 영재 교육 시험을 도입하고, 이 시험에서 90% 이상을 득점한 어린이가 뉴욕 시내 5개 영재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두고 영재학교를 거쳐 뉴욕 명문 특수목적고로 진학하는 발판이 된다는 비판과 함께 저소득 가정이지만 재능이 있는 학생을 위한 사다리라는 입장이 엇갈렸다. 이후 2021년 빌 드 블라시오 당시 시장이 영재교육이 불평등과 인종 분리를 심화시킨다며 폐지하려 했지만, 2022년 부임한 에릭 애덤스 시장이 폐지 계획을 백지화하고 오히려 정원을 늘렸다고 잡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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