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4.86원으로 전날보다 5.46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1917.34원으로 6.79원 상승했다.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더 심하다. 정부가 최고 가격 지정 검토를 언급하는 등 강력한 개입 의지를 보이며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으나 전국 각 지역 주유소에서는 이미 2000원대 휘발유·경유 가격표가 등장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1945원, 경유 평균 가격은 1968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 긴장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이 장기화하면 원유 공급 불안이 확대되며 유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생고가 가중되는 가운데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 3단체는 국제 유가가 국내 주유소 가격에 급격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와 소비자들은 업계 공언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한 택배기사는 "하루에 30건 정도 배송하면 약 2만5000원을 벌지만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실제로 수령하는 건 1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름값까지 오르다 보니 주유할 때마다 속이 새까맣게 탄다"고 호소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비축 원유가 상당해 (국제 유가가 상승해도) 당장 국내 유류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릴 필요는 없는데 최근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측면이 있다"며 "택배 배송 등 영업용 차량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에너지 바우처 등 정책적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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