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주택 처분을 서두르면서 매물이 급증하고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양상이 서울을 넘어 경기 규제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경기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 매물은 3132건으로 한 달 전 2009건보다 55.8% 늘었다.
특히 2598가구의 대단지인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푸른벽산·신성·쌍용) 아파트는 지난달 23일까지 매물이 37건에 그쳤으나, 이날 기준 94건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1월 23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분당구 외 다른 경기 규제지역에서도 매물 급증세가 잇따르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 매물은 47.8%(1832건→2708건) 늘어나면서 분당구의 뒤를 이었다. 성남 수정구는 40.6%(573건→806건), 과천시는 34.0%(347건→465건)로 일제히 매물이 늘었다.
이 밖에 용인 수지구(2838→3761건·32.5%), 하남(1266→1666가구·31.5%), 광명(1661→2077가구·25.0%) 등 주요 규제 지역에서도 매물 증가율이 크게 확대돼 경기 전체 매물 확대를 주도했다.
매물 증가세가 서울을 거쳐 경기도로 확산하면서 호가를 내린 물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분당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 평형대는 시세보다 5000만~1억원을 낮춘 매물도 있다"며 "설 연휴 동안 생애 최초로 대출 대상자거나 신혼부부들인 실수요자들이 급매로 나온 게 있는지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큰 폭으로 오르던 아파트 값도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기준 과천 아파트값은 0.03% 떨어졌다. 2024년 6월 1주(0.17%) 상승 전환 이후 오름세를 이어왔으나 88주(1년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1월 셋째 주에는 0.30%까지 올랐지만 0.25%→0.19%→0.14%로 상승폭이 좁아졌다.
같은 기간 성남 분당구(0.38→0.22%)와 안양 동안구(0.68→0.26%) 등 아파트값 상승세도 큰 폭으로 축소되는 등 경기 규제지역 집값 상승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다만 매수 문의는 늘어나는 분위기지만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매수자들이 5월 9일까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 판단하고 관망세를 이어가면서다. 과천시는 2월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가 단 5건에 그쳤다.
분당구는 2월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가 16건에 그쳤다. 1월에는 아파트 매매 계약이 314건 이뤄진 걸 보면 가파르게 줄어든 수치다. 성남시 수정구는 같은 기간 188건에서 41건, 안양시 동안구는 386건에서 76건으로 매매가 줄었다.
안양 동안구의 공인중개사는 “토지거래허가까지 고려하면 4월까지는 매물을 내놔야 하기 때문에 집을 처분할 생각이 있는 다주택자들은 대부분 매물을 내놨지만 아직 거래가 바로 체결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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