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지민은 팀에서 메인댄서와 리드보컬을 맡는다. 무대 위 지민의 강점은 '움직임'과 '호흡'이 동시에 말을 건다는 점이다. 보컬에서는 호흡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느낌을 강조하는 창법으로 섹시함과 부드러움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진성과 두성을 오가는 연결이 유연하고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이유다. 음역대 전반에서 톤의 질감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 점과 유니크한 음색은 지민을 한 번에 알아보게 만든다.
춤은 지민의 첫 언어에 가깝다. 중학교 시절부터 팝핀을 시작했고 부산예술고등학교 무용과에 수석으로 입학하며 일찍부터 재능을 증명했다. 상경 전까지 현대무용을 집중적으로 익히며 몸의 선과 감정 표현을 다듬었다. 지민의 퍼포먼스가 유독 '서사'처럼 보이는 건 이 배경에서 비롯된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곡의 콘셉트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분위기와 표정 연기는 지민 무대의 결정적인 몰입 요소다.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지민은 '자기 응시'에서 출발했다. 첫 공식 솔로 앨범 '페이스(FACE)'는 팬데믹 속에서 겪은 감정의 부침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과정에 가까웠다. 선공개곡 '셋 미 프리 파트 2(Set Me Free Pt.2)'가 거칠게 문을 열었다면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더 섬세한 결로 내면을 번역했다. 팝과 힙합 알앤비를 오가며 수록곡의 감정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성도 특징이다. 앨범 제목처럼 지민은 '진짜 자신'을 마주한 얼굴로 한 장의 기록을 남겼다.
두 번째 솔로 앨범 '뮤즈(MUSE)'는 방향이 달라진다. '페이스'가 '나'를 직면했다면 '뮤즈'는 '나'의 바깥에서 영감의 근원을 더듬는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리버스(Rebirth)'로 시작해 '스메랄도 가든 마칭 밴드(Smeraldo Garden Marching Band)'와 '슬로 댄스(Slow Dance)'를 거치며 감정의 결을 바꾸고 '비 마인(Be Mine)'에서 분위기를 전환한 뒤 타이틀곡 '후(Who)'로 정점을 찍는다. 지민은 7트랙을 통해 사랑을 찾고 사랑을 확인하고 때로는 방황하는 흐름을 한 장의 서사로 묶는다.
'뮤즈'의 질감은 더 넓어졌다.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피독을 중심으로 여러 프로듀서와 작업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렸고 로꼬 소피아 카슨 등과의 협업으로 하모니의 폭도 넓혔다. 비틀스의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지점은 이 앨범의 '낭만'과 '구성'이 어디서 왔는지 설명해준다. 방탄소년단 세계관의 상징인 스메랄도를 호출한 '스메랄도 가든 마칭 밴드'는 사랑을 말하지 못하는 마음을 대신 전하는 방식으로 지민이 가진 서정과 긍정을 동시에 드러낸다.
무엇보다 '후'는 긴 호흡으로 증명되는 곡이 됐다. 스포티파이에서 누적 스트리밍이 계속 상승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뮤즈' 역시 꾸준한 스트리밍 성과로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다. 화려한 프로모션보다 곡 자체의 힘으로 시간을 쌓아가는 방식은 지민 솔로의 또 다른 얼굴이다.
결국 지민은 춤으로 감정을 먼저 말하고 목소리로 그 감정을 오래 남기는 아티스트다. 무대 위에서의 몰입과 음원 속 서사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지민의 이름은 더 선명해진다. '방탄소년단 인물 탐구'에서 지민은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챕터를 완성해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