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광화문 D-31] "무대의 중심"…인물 탐구④ 방탄소년단 메인 댄서 제이홉

3월 그룹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앞두고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아리랑'으로 전해진 컴백 소식과 월드투어 계획은 음악계를 넘어 각 지역의 관광과 경제 전반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올 만큼 거대한 신드롬을 예고한다. 방탄소년단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상징적인 이름이기도 하다. 본지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 멤버들을 한 명씩 톺아보는 '방탄소년단 인물 탐구' 시리즈를 통해 방탄소년단을 이루는 일곱 개의 얼굴을 차례로 기록한다. <편집자 주>
방탄소년단 제이홉 사진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제이홉 [사진=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의 제이홉(본명 정호석)은 팀에서 메인댄서이자 서브래퍼 서브보컬을 맡고 있다.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리듬을 끌어올리고 안무의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다. 안무가와 멤버들 모두가 '방탄소년단 최고의 댄서'로 꼽을 만큼 그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연습생 시절부터 멤버들의 춤을 이끌어왔고 어려운 동작을 빠르게 소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퍼포먼스의 완성도에 대한 책임감은 지금까지도 팀의 무대를 떠받치는 중요한 축이다.

댄서로 출발했지만 래퍼로서의 성장도 눈에 띈다. 랩은 입사 후 처음 배웠지만 매 앨범마다 분명한 발전을 보여왔다. '다크 앤 와일드(DARK & WILD)'의 '사이퍼 파트 3: 킬러(BTS Cypher PT.3: KILLER)' '오! 룰8 투?(O!RUL8,2?)'의 '사이퍼 파트 1(BTS Cypher pt.1)' 같은 곡에서 초창기의 거친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고 '화양연화 pt.1'의 '이사'에서는 한층 매끄러워진 톤과 플로우가 드러난다. 톤의 높낮이를 크게 오가는 변화와 개성적인 플로우는 제이홉 랩의 특징이다. '세이브 미(Save ME)' '사이퍼 파트 3: 킬러' '사이퍼 4(BTS Cypher 4)' 등에서 그 성향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보컬 파트에서도 존재감은 뚜렷하다. 정규 2집 '윙스(WINGS)'에 수록된 솔로곡 '마마(MAMA)'는 어머니를 향한 고백을 담은 곡으로 제이홉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트랙이었다. '어웨이크(AWAKE)' '웨일리언 52(Whalien 52)' 등에서도 그는 곡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킬링 파트를 만들어왔다. RM이 “대중적인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감각이 뛰어나다”고 평가한 대목 역시 제이홉의 음악적 감각을 설명하는 문장이다.

창작자로서의 행보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시작됐다. 2015년 12월 첫 공개곡 '1 VERSE'를 내놓으며 본격적인 개인 작업의 출발을 알렸고 2018년 3월 첫 믹스테이프 '호프 월드(Hope World)'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데이드림(백일몽)'은 제이홉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색채를 전면에 내세운 곡이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그는 단순한 퍼포머를 넘어 자신의 세계를 설계하는 창작자로 자리를 옮겨갔다.

2019년 9월 공개한 '치킨 누들 수프(Chicken Noodle Soup)'는 그 확장의 또 다른 장면이다. 원곡의 후렴을 차용한 이 곡은 베키 지와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고 틱톡을 중심으로 챌린지가 확산되며 대중적 반응을 얻었다. 이후 2022년에는 첫 공식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통해 보다 어두운 내면과 고민을 전면에 내세웠다.

2023년 3월 발표한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는 그와는 또 다른 결의 작품이었다. 따뜻한 로파이 힙합 사운드 위에 희망과 온기를 얹은 이 곡은 제이홉이 전 세계 팬들에게 건네는 메시지에 가까웠다. 거리라는 공간을 모티브로 삼아 자신의 출발과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서사를 담았고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곡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이 곡은 아이튠즈 다수 지역 1위를 기록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와 미국 빌보드 핫100에도 이름을 올리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스포티파이에서는 꾸준히 재생 수를 쌓으며 장기적인 소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4년에는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와 맞물린 스페셜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볼륨 1(HOPE ON THE STREET VOL.1)'을 통해 '스트리트'라는 키워드를 다시 한 번 확장했다. 이어 2025년 3월에는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를 발표하며 알앤비 감성을 전면에 내세운 러브송으로 또 다른 결을 보여줬다. 몽환적인 사운드와 부드러운 보컬 라인이 중심이 된 이 곡은 전역 이후 본격적인 솔로 활동의 신호탄에 가까웠다.

같은 해 3월 공개한 '모나리자(MONA LISA)'에서는 힙합 알앤비를 바탕으로 한층 여유로운 바이브와 퍼포먼스를 결합했다.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각자의 특별함을 노래하는 메시지는 제이홉 특유의 긍정적인 시선과 맞닿아 있다. 이어 6월에는 '킬린 잇 걸(Killin' It Girl)'을 통해 보다 직관적인 힙합 트랙과 강한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곡들 역시 모두 직접 작업에 참여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무대 위에서의 제이홉은 여전히 팀의 중심을 잡는 댄서다. 테크니컬 웨이브와 팝핀 등 기교가 요구되는 안무에 특히 강점을 보이며 프리스타일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과거 스트리트 댄서로서의 경험은 지금도 그의 퍼포먼스 곳곳에 남아 있다. '마이크 드롭(MIC DROP)' 같은 무대에서 시작 부분을 장식하는 프리스타일은 제이홉의 캐릭터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자주 언급된다.

제이홉은 밝은 에너지와 성실한 태도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인물이자 퍼포먼스와 음악을 동시에 설계하는 아티스트다. 방탄소년단 안에서 그는 늘 무대의 온도를 먼저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아왔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이어온 작업들은 그 역할이 팀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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