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은 2026년 파리 시테 국제예술공동체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 한재석과 임영주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한재석 작가는 음향 장치를 기반으로 ‘되먹임(feedback)’ 현상에 주목한 사운드 설치와 퍼포먼스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루프 구조에서 반복되는 소리에서 파생되는 미세한 변화를 단순한 기술적 현상이 아닌 자율적 리듬으로 해석한다.
레지던시 기간 동안 파리 음향 환경과 일상의 리듬을 채집해 다채널 피드백 시스템으로 순환시키고, 이를 사운드 설치 작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음향·음악 연구 및 조정 연구소(IRCAM), 프랑스 실험음악·음향 아카이브 및 연구소(INA-GRM) 등 파리의 주요 사운드 연구 기관과 교류·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임영주 작가는 과학과 합리성이 절대적 기준처럼 작동하는 사회 속에서 여전히 지속되는 미신이나 종교적 믿음과 같은 신념들이 어떻게 생성되고 수용되는지 탐구한다. 그는 VR, AI 프로그래밍, 3D 스캔 등 다양한 현대 기술을 활용해 현실 너머의 세계, 죽음, 종말, 외계 등 불확실성의 확실성을 꾸준히 다뤄왔다.
레지던시 기간 동안 작가는 파리 도심의 오래된 골목과 묘지, 지하 공간, 메마른 강줄기 등 이미 사라졌거나 흔적만 남아 있는 장소들, 즉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공간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360도 영상과 VR실험을 통해 현재의 공간과 기록된 과거의 흔적을 교차시키는 작업을 구상한다.
한재석·임영주 작가는 각각 2026년 4월부터 9월 말, 2026년 10월 초부터 2027년 3월까지 입주해 활동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은 항공료, 체재비, 활동 지원비 등을 지원한다.
한편 이번 입주자 모집에는 회화, 조각, 사운드, 영상, 퍼포먼스,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연구자 총 237명이 지원해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 입주자 선정은 포트폴리오와 지원 서류를 바탕으로 1·2차 심사를 거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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