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TK 현장행보로 투쟁 기조 재확인..."與 법안 저지" 

  • 강성 보수 결집 노리는 지도부..."악법 저지 후 중도 확장" 고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민생과 보수·안보 메시지를 총동원하며 대여 투쟁 기조의 강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에서 법안을 단독 처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민의힘은 이를 '악법'으로 규정하고 필리버스터를 포함한 전면 저지를 예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과 싸워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혁·중도 행보가 필요하다는 당내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체제가 무너지는데 제1야당으로서 입을 닫는다면 보수정당의 존재 의의가 없다"고 답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TK 일대에서 민생·산업·대여투쟁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경북 김천에서는 농산물 가격 하락과 냉해 피해를 호소하는 농민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었고, 구미에서는 한화시스템 사업장 준공식에 참석해 방산·우주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오후에는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열어 민주당의 법안 처리 움직임을 "악법 강행"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로 상정된 모든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검토하고 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의원총회가 끝나고 "민주당이 계속 '악법을 올리고 있는데, 이에 필리버스터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모든 대여 투쟁 사안은 원내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결정됐다. 

그러나 강경 일변도 노선에 대한 당내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일부 재선 의원들은 "12월 3일 계엄 1년을 맞아 국민께 사과하는 등 내부 과제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도부는 "중도 확장은 민주당의 악법 저지 이후 논의할 문제"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아주경제와 만나 "당의 강경 기조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도부가 구상 중인 '연말 강경 투쟁 후, 연초 중도 확장' 전략에 대해 "완전히 실현 불가능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어느 시점에서 강경 기조를 완화할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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