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유네스코, 종묘 훼손 우려…강력한 조치 요구"

  • 유네스코, 세운 2구역 및 4구역 우려

  • 한 달 이내에 관련 정보 제출 요청

사진국가유산청
[사진=국가유산청]
세운4구역 개발을 두고 정부와 서울시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네스코가 우리 정부에 세계유산인 종묘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외교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17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네스코가 (세운4구역에 대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으라는 외교문서를 전달했다”며 “특히 세운 2구역과 4구역을 명시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가 보낸 외교문서에는 세운 4구역 고층 건물로 인해 세계유산인 종묘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는 내용과 함께 서울시가 세운 재개발에 대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을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문서는 유네스코세계유산센터 명의로 작성됐으며 한 달 이내에 관련 정보를 제출할 것을 우리 측에 요구했다. 지난 15일 늦은 밤 문서를 접수했고 국가유산청이 자체 검토한 후 이날 아침에 서울시에 전달했다.
 
허 청장은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철저하게 받아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자문기구에서 긍정적 검토를 완료할 때까지 개발 승인을 중지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를 서울시에도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종묘 앞 세운재정비촉진계획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국가유산청, 종묘 앞 세운재정비촉진계획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유네스코는 앞으로 한 달 이내에 세운 4구역 등과 관련한 정보를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허 청장은 “지금까지 진행된 전반적인 내용을 유네스코에 설명하겠다”며 “특히 4지구에 대한 진행 상황과 함께 저희가 처한 이야기들을 유네스코가 잘 검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허 청장은 “국유청이 (유네스코에) 외교문서를 요청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네스코가 논란을 모니터링한 것 같다”며 “3자가 민원을 제기하자 이에 정부 의견 등 추가 정보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견을 한 달 내에 회신해 달라는 내용까지 나와 있다”며 “서울시의 빠른 답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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